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기술적, 심리적 지지선인 40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이란이 핵협상 타결 이후 경제 제재 해제와 함께 증산 발표를 하면서 저유가의 장기화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저유가의 장기화는 세계 디플레이션 우려와 원유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의 재정 위험, 신흥국에서의 세계 유동성 이탈 현상 가속화, 미 셰일업체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유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했지만, 산유국 간 치킨게임의 장기화와 세계 수요 부진 지속 등으로 저점 확인 과정도 더 연장될 전망이다.
또 올해 3분기 주요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할인을 완화해주고 있지만, 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이 10.
5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 일정수준 조정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피 배당 수익률이 기말 배당금 규모로 역대 최대(수익률 1.45%)일 것으로 추정한다. 연말 배당 수요 증가와 배당주펀드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있다는것은 수급상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 내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작년 말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오히려 288억원의 자금이 순유출했다.
이는 외국인의 강도 높은 매도세가 변동성을 키우며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방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에선 내부적으로 배당과 스프레드, 외부적으로는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환율 영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계절성만 놓고 보면 12월 동시 만기 때 프로그램 수급은 매수 우위 성향이 통계상나타나고 있지만, 이번 동시 만기는 오는 15∼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어 경계심을 낮춰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달 만기 이후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한 기타법인의 순매수물량을 제외하면 외국인과 국내 기관 모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매 유형을 살펴보면 차익거래의 영향력은 크지 않은 데 반해 주로프로그램 매매의 비차익거래에 따른 순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주식예탁증서(ADR) 편입에 따른신흥국지수(EM)의 재조정과 관련한 수급 충격,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달러 강세와 신흥국의 자금 이탈이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
MSCI 재조정과 관련한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매 순매도는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않지만, 달러 강세는 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런 외국인 매매 동향을 반영하면, 연말 지수의 방향성은달러 강세의 안정화, 배당 수요의 확대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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