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ECB 실망감에 1,970선 후퇴(종합)

입력 2015-12-04 18:14
<<시간외 거래 반영>>외국인 사흘째 '팔자'…코스닥도 680선 뒷걸음



코스피가 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1,970선까지 밀려났다.



외국인은 사흘째 거센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67포인트(0.99%) 내린 1,974.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1.91포인트(1.10%) 내린 1,972.16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낙폭을 만회하며 1,980선으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더니 결국1,970선에 머물렀다.



간밤 발표된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그동안 한껏 높아졌던 시장의 기대를충족시키지 못하며 이에 대한 실망감이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됐다.



앞서 ECB는 3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민간은행의 ECB 예치예금에 대한 예금금리를 현행 -0.20%에서 -0.30%로 0.10%포인트 낮췄다.



이와 함께 매달 60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기간을 2017년 3월까지로 6개월 연장하고 채권 매입 대상도 지방채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했다. 간밤 유럽의 주가와 채권 가격이 급락했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59달러까지 치솟는 등 폭등했다. 미국 증시도 1%이상 하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는게 문제"라며 "당장은 실망감이 시장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달러 약세 전환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과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안정화로 시장은 차츰 안정세를 되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일시적으로 ECB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조정받고 있지만 ECB 결과와 미국 금리 인상 재료가 반영되면서 달러 강세는주춤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달러 강세가 추가로 둔화되면 외국인 매도도 완화될수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아직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서 시장이 바로 반등하기는 힘들겠지만 FOMC 이후로는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648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며 사흘째 '팔자'기조를 유지했다. 사흘간 빼내간 자금만 9천224억원에 달한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천541억원과 65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2천47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기계(0.46%)와 보험(0.23%)을 제외한 업종 대부분이 하락했다.



전기가스업(-1.83%), 음식료품(-1.55%), 의약품(-1.54%), 의료정밀(-1.47%), 화학(-1.39%), 유통업(-1.32%), 운수창고(-1.22%) 등이 줄줄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1.63%)와 현대차[005380](-0.98%), 한국전력[015760](-2.04%), 삼성물산[028260](-1.70%), 아모레퍼시픽[090430](-2.05%), 현대모비스[012330](-1.24%) 등은 약세였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0.16%), 기아차[000270](0.18%), 삼성생명[032830](0.



48%)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0포인트(0.72%) 내린 685.7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7.30포인트(1.06%) 내린 683.47로 출발해 나흘 만에 690선 아래로 밀려난 뒤 680선 후반에서 게걸음을 걸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88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각각 319억원과 1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66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7억5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7.9원 내린 1,156.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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