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시장 '꽁꽁'…수요 미달 속출

입력 2015-12-03 10:50
회사채 발행시장이 수급 악화의 '한파'에 극심한 위축 현상을 보이고 있다.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의 수요예측이 줄줄이 미달 사태를 빚자 기업들이 아예 수요예측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한화[000880](신용등급 A)의 회사채 발행을위한 수요예측에서는 애초 모집액(1천500억원)에 서 350억원이 미달했다.



지난달 SK하이닉스[000660](AA-)의 3년 만기 회사채 1천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는 300억원 가량이 미달했고 500억원 규모의 7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100억원의 투자 수요만 확인됐다. 한화테크윈[012450](AA-)의 1천억원 규모 3년 만기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600억원가량이 미달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BBB)의 1천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는 아예 한 건도 투자수요가 확인되지않았다.



현재 AA- 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 대비 국고채 금리의 스프레드(금리차이)는55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져있다. 작년 말 스프레드는 44bp 수준이었다.



손은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반부터 A 등급 기업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낮아지더니 최근엔 AA 등급까지 이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이 한층 더 위축된 것은 기업 구조조정 등 악재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리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해놓으려는 수요가 몰리며 수급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조달에 나선 은행들의 발행 물량까지 쏟아져 수급 상황이 한층 더 나빠졌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던 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애를태우고 있다.



실제 현대로템[064350]과 하이트진로[000080]는 회사채 발행 주관사를 선정해놓고 수요예측 계획은 잡지 않고 있다.



손 연구원은 "우량 등급의 회사채가 소화되지 않는 것은 일시적으로 수급이 나빠진 탓"이라며 "당분간은 수요예측 일정 자체가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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