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상황 반영>>
제일모직과의 합병 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보이던 삼성물산[028260]이 23일 모처럼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바이오 사업 성장 가시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7.45%) 오른 15만1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9월1일 통합 삼성물산 출범 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거래량도 전 거래일(28만4천주)의 3배가 넘는 90만8천주에 달했다.
무엇보다 삼성그룹의 Ƌ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제약 분야의 성장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앞서 유럽의약청(EMA)은 20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번째 바이오시밀러인 'SB4'(유럽 내 상품명 베네팔리)의 승인을 유럽위원회(EC)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베네팔리는 류머티즘 관절염과 자가면역 질병 치료제로, 일반적으로 EMA가 승인을 권고하면 2개월 정도 후에 실제 판매 승인을 받고 유럽 내 판매가 가능해진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90%를 갖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네팔리의 유럽 시장 진입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과 이에 따른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삼성물산은 건설, 패션, 음식료 등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가 주가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오는 2020년 바이오 분야에서 연간 1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사업의 실적 및 성장성의 가시성이 보임에 따라 향후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가 반도체 신화를 재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삼성SDS와의 합병 등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 가능성도 여전히 삼성물산에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궁극적으로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며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 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삼성그룹이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면서 이벤트 발생 구간으로 재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삼성물산과 삼성SDS 간 합병 가능성을 제기했다.
삼성SDS는 연간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1조원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별도 순현금 1조1천억원의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분야 투자 증가가 예상되는 삼성물산으로선 합병 이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또 양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궁극적으로 그룹 상표권을 보유할 전망"이라며 "삼성그룹의 매출은 지속적인 인수합병(M&A) 혹은 자체 성장을 통해 성장할 것이므로안정적이고 성장성이 높은 삼성그룹의 상표권은 상당한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대규모 공사 수주 소식도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물산은 호주의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인 시드니 웨스트커넥스(WestConnex)프로젝트의 2단계 구간 공사를 수주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9천794억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2.92%에 해당한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