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내년 한국 주식시장이 점진적인우상향 추세를 그려갈 것이라며 내수주보다 수출주나 가치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23일 권했다.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등락범위)로는 1,900∼2,250을 제시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극단적인 비관론이 수년간 시장을 지배한 이유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내년에는 분자에 해당하는 기업이익은 소폭이지만 늘고, 분모에 해당하는 자기자본은 유보이익 감소로 증가세가 둔화해 ROE가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전반적인 경기탄력은 여전히 약하겠지만 원화 약세로 수출 기업의영업 환경이 개선되는데다 경기둔화 방어를 위한 인프라·제조업 관련 투자가 확산되면서 기술력 있는 한국의 중간재 수출기업들은 기회 요인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잃어버린 10년' 화두가 지배했던 2000년대 초반 일본 산업계의 대응과 유사하다"며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외국계 자금의 극단적인 비중 축소가 해소되며 내년 한국시장은 점진적 우상향 추세를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이익 증가세는 정체됐지만 12개월 후행(Trailing)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수준이 코스피 1,900선까지 올라와 하락 위험(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장부가치 1배가 단단한 지지선 역할을 하는 가운데 리스크 프리미엄의 하락, ROE의 개선 가능성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전력·가스, 디스플레이, 증권, 유통, 화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섹터에서 전년 대비 증익(增益)을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포트폴리오 전략은 내수주보다는 수출주, 성장형보다는 가치형에 우위를 둔다"고 말했다.
지난 몇년간 전반적인 기업이익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내수형 중소 성장주의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는 주주환원에 대한 인식 제고,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기업의 영업환경 개선 등으로 수출 대기업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최선호주(Top Picks)로 삼성전자[00593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KCC[002380]를 꼽았다.
또 SK텔레콤[017670], 카카오[035720], 한화테크윈[012450], CJ대한통운[000120], 한국전력[015760], GS리테일[007070], 키움증권[039490] 등을 투자 유망 기업으로 선정했다.
스몰캡 중에서는 흥국에프엔비[189980], 나스미디어[089600], 더존비즈온[012510]을 추천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