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국내 증시 파장은…"악재지만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15-11-15 16:48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연일 뒷걸음질을 치던국내 증시가 프랑스 파리 테러라는 돌발 악재까지 떠안게 됐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 다수는 이번 테러로 시장이 단기 조정을 받을 순 있지만,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리 테러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경제에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테러의 인명 피해 규모와 방식 등이 상상을 초월하는 만큼 유럽 지역의 단기적 소비심리 위축 및 내수 서비스업의 둔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에 급격히 힘이 실리며 약세장을 이어온 국내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 정치적 변수가 생겼을 때 일회성인지,연속성을 지니는 것인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테러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이슬람국가'(IS) 공습에 프랑스가 동참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짙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발적인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 팀장은 "유럽 지역에서 테러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면서 소비심리나 내수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금리 인상 이슈로 연말까지가뜩이나 기로에 선 증시에 이번 테러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내달 단행될 것이란 관측 속에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지난주에만 7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빼냈는데, 불확실성 및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대로 이 같은 이탈세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이번 테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강하다.



파리 테러가 단기적인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경제나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란 견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고려해볼 때 테러로 인해 시장이 크게 출렁인 사례는 미국 9·11 테러뿐이었다"며 "이번에도 시장은 그리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증시도 테러보다는 미국 금리 인상 여부에 더 초점을 맞춰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프랑스 등이 이번 테러에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이번 테러가 기업 펀더멘털과 크게 관련 있는 사건은 아닌 만큼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