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다시 2,000선 아래로 주저앉고 말았다.
표면적으론 미국 10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한데따른 것으로 풀이되지만, 수출 부진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과 지수 2,030∼2,070 내펀드 환매 매물 부담 영향이 더 컸다.
코스피 2,050선 안착 실패가 지난 8월24일 안도랠리 전개 이후 투자심리의 냉각요인이라면 되살아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증시조정과 차익매물 출회의 빌미로 작용했다.
이제 궁금한 건 시장 방향성 판단과 투자전략 수립이다. 지수 저점 판단이 중요한데 펀더멘털(기초여건) 기준의 바닥은 코스피 1,97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첫째, 확정실적 기준(Trailing)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의 지지가능성 때문이다.
통상 PBR 1배선은 과거 금융위기 때도 시장 충격을 제한하는 절대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했다. 이를 현 시점에서 지수로 환산해보면 코스피 1,970 수준이다. 증시 펀더멘털 변수로 설명 가능한 마지노선으로, 그 아래 구간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이상 과매도 국면으로 이해하는 게 맞다.
금융투기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저 평가 구간에서의 승리는 용기 있는 매수자의몫이었다. 저가 매수세가 가속화하며 해당 지수대에서 지지력이 강화할 공산이 큰것이다.
둘째, 코스피 2,000선 이하 구간에서 연기금의 수급 지지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예상과 달리 연기금의 올해 4분기 수급 견인력은 대체로 미미했다. 국민연금 내부 혼란과 최근 랠리가 펀더멘털과 무관한 낙폭과대 민감주 주도의 반등에서 비롯된탓이다.
박스권 장세가 본격화한 2012년 이후 연기금의 지수 구간별 매매패턴을 분석해보면 연기금은 지수 2,000 이하 구간에서 지수 방어와 저점 매수를 보였다.
올해 4분기에 4조3천억원 수준의 국내 주식 추가 매수 여력 기대감은 변함이 없다. 다시 움직여야 한다면, 코스피 2,000선을 밑도는 현 시점이 적기일 수 있다.
투매보다 보유가, 관망보다 매수가 각각 절실한 시점이다. 다만, 연말 코스피가1,970∼2,050 구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여 지수 전략 측면에서의 여지는비좁다. 투자전략 측면에선 모멘텀 보유 개별주 중심의 알파 매매에 집중할 필요가있다.
자동차와 금융(은행·보험), 배당주에 주목한다.
자동차는 미국과 중국 자동차 소비시장 회복, 폴크스바겐 사태에 따른 반사 수혜,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이점 부활 등 요인이 긍정적이다. 또 신차 출시와 신규럭셔리 브랜드 런칭, 세계 2차 전지 밸류체인 관심 확대도 국내 자동차에 나쁠 것은없다.
미국 금리 인상과 시장 금리 변동성 확대의 안전지대는 금융분야다. 은행과 보험의 시장 금리상승 수혜 가능성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 고착화의 궁극적 수혜는 배당주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또 연말 배당시즌에 대한 기대감 역시 유효하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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