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배당뿐"…약세장 속 우선주 '독주'

입력 2015-11-11 11:43
삼성전자 우선주-보통주 격차 최저…"수급에만 기댄 폭등은 주의"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되며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 우선권을 갖는 우선주가 '나홀로 강세'를 구가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는 가운데 연말 배당 결산기일까지 다가오면서 이들 종목으로 매수세가 쏠리는 양상이다.



11일 오전 10시5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000150] 우선주인 두산2우는전날보다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8만8천400원, 두산우[000155]는 6.53% 상승한 7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상승률 상위 종목에 우선주가 다수 포함됐다.



깨끗한나라우[004545](17.27%), 동부건설우[005965](12.86%), 흥국화재우[000545](5.42%), LG생명과학우[068875](4.39%) 등이 줄줄이 강세를 나타냈다.



우선주 강세 현상은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계획 등을 발표한 지난달 29일 이후 더 뚜렷해진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우선주 20개로 구성된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이 시각 현재 2,519.61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지난달 28일 종가(2,330.31)보다 8% 이상 상승한 것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고 거래량이 적어 유동성 위험이 있다는 점 등 때문에 통상 주가가 보통주보다 일정 수준 낮게 형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격차가좁혀지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전날 삼성전자우[005935]는 112만1천원을 기록해 삼성전자 보통주(132만1천원)의 84.86%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평균적으로 보통주의 평균 78% 선에서 거래돼왔다.



김재은·하재석 연구원은 "기업소득환류세제 시행에 따라 삼성전자, 현대차[005380] 등 주요 기업의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우선주의 상대적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진혁 SK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 모멘텀이우선주의 배당 매력을 부각시켰다"며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평균 30~40%가량 할인돼 거래됐 왔지만, 괴리율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디.



다만, 막연한 배당 기대감만으로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유통 주식 수나 거래량이 적어 주가의 반응 속도가 빠른편이다. 이 때문에 우선주 주가 빠르게 오른 만큼 빠르게 내릴 수도 있다.



최진혁 연구원은 "최근 우선주 랠리가 근거를 알기 어려운 폭등으로 이어지는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보통주의 10배 이상 가격을 형성하는 우선주들이있는데 이는 수급에 의한 비이성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주의 유통 주식수가 현저히 낮은 경우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 거래량 또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