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조선 빅3, 발주 취소에 줄줄이 약세

입력 2015-11-05 10:30
해양플랜트 발주사의 수주 취소가 이어지면서 '조선 빅3'가 5일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



가뜩이나 대규모 적자로 위축된 조선업종 투자심리가 예상치 못한 잇단 시추선수주 해지에 더 얼어붙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010140]은 전날보다 2.91% 내린 1만3천350원을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은 전날 3분기 영업이익을 애초 공시한 846억원 흑자에서 100억원 적자로 정정했다.



이는 퍼시픽드릴링(PDC)이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건조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통보해 온 것과 관련해 회계 기준에 따른 대손충당금 946억원을 설정하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 3사 중에 유일하게 3분기 흑자를 내 눈길을 끌었지만 결국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빅3' 모두 3분기 동반 적자를 내게 됐다.



같은 이유로 적자 규모가 늘어났다고 최근 정정공시한 현대중공업[009540]도 이시각 현재 2.07% 내린 9만9천4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의 프레드 올센 에너지가 반잠수식 시추선의 인도 지연을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데 따라 당초 3분기에 6천7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가 최근 적자 규모를 8천976억원으로 정정신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선 3사의 합산 적자 규모는 기존 1조8천억원에서 2조1천억원으로크게 늘어났다.



조선 업종에 대한 위축된 투자심리로 대우조선해양[042660]도 2.49% 내린 6천660원을 기록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조2천17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이은 시추 설비 취소는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뉴스"라며 "유가 및 시황 회복 없이는 추가 선박 인도 지연 및 수주 취소, 이로인한 매출 및 이익추정치 하향 가능성이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햇다.



업계에서는 저유가 지속으로 시추업체들이 주문했던 드릴십 등을 인도받지 않으려고 공기 지연 등의 핑계를 대면서 계약을 취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