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주주환원"…외인, 삼성전자 '러브콜'(종합)

입력 2015-10-29 15:59
<<장 마감 상황 추가. 외국인 순매수량 등을 중심으로 세부 내용 보완. 제목 변경>>장중 6%대 급등…차익실현 매물로 1.3% 상승 마감



삼성전자[005930]가 29일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이상의 주주환원 개선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오랜만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천254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를 보인 것은 14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만 약 4천651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강력한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장중 6.42% 오른 139만2천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5월4일(142만3천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 확정치가 잠정치보다 약간 더 늘어난데다가주주환원책도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가에 매수세가 쏠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11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계획 등을밝혔다.



향후 3년간 프리캐시플로(Free Cash Flow, 순현금수지)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방침과 2016년부터는 분기배당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발표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 성향의 확대 정도만 기대해온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적극적인 환원책"이라며 "특히 분기배당제 등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배당모델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단기적 정책뿐 아니라 향후 3년 이상의 기간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자사주 소각 등은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대표기업의 낮은 배당성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요인인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 시각 전환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해 1.30%오른 132만5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고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에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의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늘 뉴스로 주가가 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