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펀드 판매 모범사례 전파한다

입력 2015-10-26 06:00
"펀드에 5천만원을 넘게 투자하셨는데 손실률이10%가 넘네요. 투자기간이 1년이 지났는데 다른 펀드에 투자하시는 게 어떨까요?" A은행이 장기간 손실을 본 펀드를 유지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교체를 적극 권유한 사례다. 펀드 투자자들은 앞으로 이 같은 경우를 쉽게 마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26일 펀드 판매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펀드 판매프로세스 모범사례를 모아 모든 판매사에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펀드 수탁고 중 공모펀드 비중이 2011년 말 63.0%에서 올해 9월말 54.



2%로 줄고 이 기간 펀드투자자 중 개인투자자 비중도 43.7%에서 27.4%로 줄었다고지적하며, 투자자보다 회사 이익을 우선하는 업계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펀드 선정을 위해 엄격한 선정절차를 운영하는 B증권사도 모범 사례로꼽았다.



B증권사는 '상품선정 담당부서의 상품탐색 및 리서치 → 관련부서 협의 → 운용사 설명회 → 정성·정량평가 → 상품전략협의회 → 상품선정소위원회 →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의 여러 과정을 거친 뒤에야 판매 대상 펀드를 선정한다.



다른 사례로 꼽힌 C은행은 화상시스템을 이용해 매일 오전, 오후 2차례에 걸쳐펀드 시황, 상품구조 및 운용 전략, 판매규정 등에 대한 화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판매 이후에도 투자자 관리를 지속하는 사례로 꼽힌 A은행은 장기간 손실을 본거액 투자자를 위해 리밸런싱(재조정) 제안서를 사내 펀드정보시스템에 게시하고,유선 및 이메일로 투자자에게 리밸런싱을 권유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3억원 이상을 투자한 뒤 대규모 손실을 본 투자자 등에게는 본사 차원에서 고객 면담에 동석하는 등 적극 개입한다.



그 결과 C은행은 올해 3월 말 현재 리밸런싱 대상에 해당하는 계좌 239개 중 115개를 6월 말까지 절반 가까이 교체했다.



금감원은 이 밖에도 금융투자협회와 판매사 홈페이지 등에 게시되는 펀드명에펀드매니저를 함께 명시하고, 회사별 펀드매니저 평균 교체주기 비교 공시, 펀드매니저 교체사유 상세 공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금투협의 펀드매니저 조회시스템에서 펀드매니저별 운용펀드 내 역할과 과거운용 이력 등을 투자자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금투협회와 펀드평가사 공동으로 운용사별 대표펀드, 수익률 상위펀드, 우수 매니저등에 대한 공시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윤규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자산운용업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범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수집해 업계가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ogo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