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선 10월을 배당투자의 적기로 꼽는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주가가 오르는 배당주의 특성을 고려해 두 달 남짓한 투자로 배당 수익과 시세 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당투자의 계절을 맞아 한화투자증권이 "배당투자의 적기는 10월이 아닌4월"이라는 분석이 담긴 역발상 투자 전략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배당을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에서작년 보통주 기준 연간 현금배당수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위 10개 종목의 올해 4월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주가 수익률이 평균 4.5%로, 코스피 수익률(0.5%)보다높다고 25일 밝혔다.
상위 3개 종목의 수익률은 10.8%,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5%로 나타났다.
송재경·이선화 연구원은 "상장사의 재무제표가 발표되는 3월 말에 배당수익률과 평균 ROE를 기준으로 3∼5개 종목을 선정해 4월 초부터 1년간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투자 기준 시점을 4월로 잡은 이유에 대해 "상장법인의 97%에 해당하는 12월 결산법인이 매년 3월 말에 확정 재무제표를 제출하기 때문"이라며 "미래추정치가 아니라 확정된 과거 수치를 기반으로 종목을 고르기 위해 매년 4월1일에투자를 시작한다고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당투자의 적기로 꼽히는 10월에 배당투자를 하는 방식도 검증해봤으나성과가 시장 수익률보다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년도보다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서로 상위 20개 종목을 10월 초에 사서 3개월 후인 배당락 전날에 판다고가정해 분석한 결과 해당 포트폴리오의 10년 누적 수익률은 95%로 코스피 누적 수익률(20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화투자증권은 "배당투자는 1년에 한 번만 매매하면 되기 때문에 잦은 매매가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덧붙였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