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변화 시작됐다" 기대감…일각에선 신중론도
LG전자[066570]에 대해 '구원 투수의 등장이 필요한 시점'(KB투자증권)과 같은 냉담한 반응 일색이던 증권가에서 모처럼 '핑크빛'보고서가 쏟아졌다.
증권사들은 22일 LG전자가 GM 차세대 전기차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것에 대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잇따라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앞서 LG전자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선정돼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게 됐다고 전날 밝혔다.
LG전자가 쉐보레 볼트 EV에 공급하게 되는 핵심 부품과 시스템은 구동모터, 인버터,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 배터리팩, 전력분배모듈, 배터리히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 2012년 대규모 적자를 낸 파나소닉은 2차전지, 자동차 안전·인포테인먼트,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며 실적이 빠르게개선됐다"며 "LG전자도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한동안 스마트폰이라는 성장 동력을잃어버린 관심 밖의 종목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가전이라는 현금창출원(캐시카우)과 자동차 부품이라는 성장 엔진을 가진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위주이던 자동차부품(VC) 부문에서 구동모터, 배터리팩 등 핵심적인 전장 부품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GM 전기차의 전략 파트너 선정은 장기 성장성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자동차부품 부문 매출이 전기차 부품으로확대되면서 제품 믹스 다변화로 매년 2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와 배터리팩을 동시에 공급하는 것은 LG전자의 전기차 관련 부품 기술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은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051910](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034220](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011070](차량용 센서 및 LED), LG하우시스[108670](자동차 소재 부품) 등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이날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003450]이 종전 5만3천원에서 6만3천원으로 올린 것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6만2천원→7만원), 유진투자증권(5만4천원→6만7천원), 하이투자증권(6만원→6만9천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날 오전 9시2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700원(1.31%) 오른 5만4천3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에는 7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14.41% 오른 채 마감했다.
그러나 신중론도 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기대감의 시차가 크다는 단점과 호재성 전기차 뉴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리라는 장점이 교차할 것"이라며 "추격 매수는 권하지않는다"고 말했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도 "지나친 호평이나 앞선 혹평은 금물"이라며 "실제 실적으로 연계되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조심스러운 관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