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상황 반영>>삼성전자 실적 발표후 대형·수출주 기대감 확산
삼성전자[005930]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국내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증시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에 실적 부담까지 겹쳐 부진을 거듭했지만 '맏형'격인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실적 장세에 대한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순조롭게 출발한 가운데 코스피는 대형주,수출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기대감 확산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7일 잠정 실적 발표 이후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는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
애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기의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수출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영업이익 규모는 추정치를 11%나 웃돌았다. 이는 상당 부분 원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증시에는 '환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의 '환율 효과'를 삼성전자가 실적으로 증명하면서 수출주의 실적 개선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정보통신(IT)과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의 이익 추정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시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6조6천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전날 발표된 잠정 영업이익은 7조3천억원에 달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대형 수출주의 실적에도 '환율 효과'가 생각보다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다"며 "자동차, 화학을 비롯한 수출주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개선으로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상장사 전체의 연간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 대형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면서 코스닥보다 코스피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코스피 '안도랠리' 연장…"대폭 오르기는 어려워" 국내 경제와 증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선전'은 실제로코스피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가 코스피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의실적 우려도 걷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8.69% 급등하며 코스피의 2,000선 회복을 이끌었다.
8일에도 삼성전자는 1.52% 올랐다. 코스피는 13.69포인트(0.68%) 오른 2,019.53으로 마감, 2,02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0.71%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에도 1.34% 내리며 코스피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흐름이 나타나면서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인해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떨어졌던 수출 대형주의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코스피 2,000선의 지지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준호 연구원도 "올해 실적 전망치를 고려하면 코스피가 실적이 바닥이었던 작년 평균 수준인 1,980선 이상에서 움직여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코스피 조정 우려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우려는 여전해 코스피의 상단 역시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우려 완화가 지수 하락은 막겠지만 추세적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3분기 실적 기대감에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했지만 세계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2,050선 이상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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