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타결로 자동차주 '울고' 섬유·의류주 '방긋'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이 커지면서세계 주요국 증시가 동반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97포인트(0.40%) 오른 1,986.22를 기록했다.
지수는 18.04포인트(0.91%) 오른 1,996.29로 장을 시작하고 나서 곧바로 장중 1,998.02까지 치고 오르며 근 두 달 만에 2,000선 돌파를 시도하는 듯했다.
코스피가 최근 마지막으로 장중 2,0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8월11일(2,021.81)이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로일본과 수출 경합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 산업 분야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관측 속에서 상승 동력이 점차 둔화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으로 미국 등 세계증시가 강세로 마감함에 따라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했지만 여러 여건을 보면 우리증시에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며 "섬유·의류를 제외하고 주요 산업이 일본과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TPP 협상 타결은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지연도 당장 유동성 공급 지속 측면에서는 환호할 수 있지만 더 냉정하게 바라보면 증시가 추세 상승하기에는 경기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3분기 기업 실적과 중국 증시 불확실성이 남은 가운데 코스피가 2,000선에서는 강하게 치고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사자'에 나서 3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10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만 3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는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는 53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TPP 회원국인 베트남에 진출한 섬유업체 주가가 급등하면서 섬유·의복(4.05%) 업종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기전자(2.07%), 음식료품(1.46%), 철강금속(1.33%), 화학(1.26%), 비금속광물(1.15%), 건설업(0.92%), 통신업(0.75%), 전기가스업(0.74%), 종이목재(0.69%) 등나머지 업종도 대부분 올랐다.
반면 TPP 타결로 미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예상에 운송장비는 3.40% 하락했다. 운수창고(-1.00%), 유통업(-0.25%), 의약품(-0.
20%)도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3분기 실적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005930]가 1.97% 급등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3.82%), 신한지주[055550](1.36%), LG화학[051910](1.04%), 한국전력[015760](0.82%) 등이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주 3인방'인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는 TPP 피해주로 지목되면서 각각 4.88%, 4.76%, 3.68%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5포인트(0.25%) 오른 692.94를 나타냈다.
지수는 5.98포인트(0.87%) 오른 697.17로 시작했지만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만 14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1억원어치, 19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넥스시장에서는 31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으며 거래 대금은 2억6천만원가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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