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내부 갈등 심화…지점장들, 협의체 발족(종합)

입력 2015-10-05 15:42
<<고객 항의 등 내용 추가>>새 제도에 고객 항의 잇따라…"250만원 약정에 130만원 수수료"



주진형 한화투자증권[003530] 대표가 5일 임직원의 반발 속에 '서비스 선택제'를 강행하면서 이른바 '주진형식 개혁'으로 인한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점장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집단 대응에 나선 가운데 새 제도 시행으로 '수수료 폭탄'을 맞았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등 고객 항의도 잇따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주 대표의 지시에 따라 기존 수수료 체계를 대폭 손질한서비스 선택제의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지점장 54명 전원은 지난 2일 발족한 지점장 협의체를 본격 가동, 서비스선택제 시행에 따른 대응과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점장들은 이날 사내 인터넷망에 성명을 올리고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체질과시기에 따라 처방이 다르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며 "회사의 체력과 상황은 서비스 선택제를 받아들일 여건이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그동안 리테일의 생존을 걸고 (주 대표에게) 수차례 서비스선택제 시행 유보를 간곡히 요청했지만 묵살됐다"며 "개인 고객을 관리하는 현장의최전선인 리테일이 경영진의 불통 경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언론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부하 직원들을 기회주의자 집단으로 폄하하지 말아달라"고도 요청했다.



앞서 주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느 조직이나 지도자 교체 기간에 기회주의적 출세주의가 기승을 떨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그룹이 주 대표의 임기를 6개월 앞둔 상황에서 후임자를 내정해 개혁 추동력이 떨어졌다는 게 주대표의 주장이다.



지점장들은 "무너진 조직을 추스르는 차원에서라도 보직 해임된 임직원들을 원상복직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주 대표는 앞서 연판장과 성명, 대표실 항의 방문 등에 앞장선 임원 3명과 지점장 1명에 대해 자택 대기 발령을 내렸다.



성명에서는 주 대표가 조직원간 편 가르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회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주 대표가 푸르덴셜투자증권 출신 지점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제2의 전선을 구축하자'고 설득하며 노노갈등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2년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을합병한 바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출신 지점장 27명은 별도로 성명을 내고 "노노갈등을 조장하는 어떠한 것도 거부한다"며 "리테일 전체 지점장 54명의 성명서에 전폭적인 지지를보내며 건전한 조직 문화를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과 조치도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선택제가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이해 없이 시행됨에 따라 시행 첫날 고객들의 항의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의 한 지점에서는 한 고객이 "건당 수수료 부과 체제로 변경된지 모르고 한주씩 주문을 넣었다가 250만원 약정에 130만원의 수수료를 물게 됐다"며 항의했다.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상담 계좌와 비상담(다이렉트) 계좌로 나누는 것으로,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한 온라인 고객에게는 거래 건당 6천95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분할거래 횟수만큼 수수료가 늘어난다.



그만큼 소액 투자자의 수수료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고객 이탈과 영업기반 훼손이 우려된다는 게 이 제도에 반대하는 임직원들의 주장이다.



부산의 한 지점에서도 고객이 지점을 찾아와 한바탕 항의를 하며 소동을 부리는바람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콜센터에도 "수수료가 비싸 타사로 계좌를 옮기겠다" 등의 항의 전화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