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외 거래 반영>>중국 지표 부진이 낙폭 키워…코스닥도 2% 가까이 하락
코스피가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제조업지표 부진 등 글로벌 악재 탓에 23일 1,94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도 2% 가까이 동반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7.42포인트(1.89%) 내린 1,944.64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1.73포인트(1.10%) 내린 1,960.33으로 출발해 낙폭을 줄여나가는 듯했으나 장중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결국 1,950선마저 내줬다.
중국의 9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0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47.5)나 전월치(47.3)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며 2009년 3월 이후최저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으로 연내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된데다 독일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도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간밤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도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논란이 계속 부각되는데다 폴크스바겐 사태가 불거지는 등 글로벌 증시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커질 것 같다"며 "충격이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어 코스피가 1,800선 후반까지 밀릴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17억원 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 마감 직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4천706억원이었으나 현대삼호중공업의 포스코(POSCO[005490]) 블록딜(대량매매) 물량이 반영되며 규모가 다소 줄었다.
기관은 장 후반 '사자'로 돌아서 1천52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이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연기금은 이날(1천927억원)을 포함해 10거래일간 1조60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도 3천89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2천47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53%)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섬유·의복이 4.35% 떨어진 것을 비롯해 기계(-3.72%), 건설업(-3.65%), 운송장비(-3.63%), 증권(-3.48%), 비금속광물(-2.77%), 전기가스업(-2.73%) 등이 줄줄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에도 대부분 '파란 불'이 켜졌다.
전날 폴크스바겐 리콜 사태의 수혜 기대감에 급등한 '자동차 3인방'은 이날 차익실현 매물로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현대차[005380]가 4.27% 급락했고, 기아차[000270](-3.40%), 현대모비스[012330](-2.52%)도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1.22%)를 비롯해 한국전력[015760](-2.82%), 삼성물산[000830](-5.18%), SK하이닉스[000660](-0.57%), 아모레퍼시픽[090430](-1.20%), 삼성에스디에스[018260](-0.72%) 등도 동반 하락했다.
시총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LG화학[051910](13위·3.10%)과 NAVER[035420](15위·1.81%), LG[003550](22위·0.34%) 등 3개가 전부였다.
코스닥지수는 13.39포인트(1.93%) 내린 680.28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5.15포인트(0.74%) 내린 688.52로 출발해 점차 우하향 곡선을 그렸으며겨우 680선을 지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 각각 612억원과 48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1천18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셀트리온(-1.97%), 다음카카오[035720](-0.64%), 동서[026960](-5.28%) 등 시총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63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0억5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원 오른 1,191.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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