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단기 저점 반등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대외 불확실성 변수를 안정할 수 있게 하는 두 가지 근거를 주목하기 때문이다.
첫째, 연내로 명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론에 제동이 걸렸다. 9월과 12월 논쟁을 넘어 조기 금리 인상 자체가 세계 경제나 금융시장에 결코 도움이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인데, 그 중심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경쟁자이자클린턴 행정부 당시 재무장관과 오바마 1기 국가경제위원장을 역임한 로렌스 서머스하버드대 교수가 있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를 통해 섣부른 금리 인상은 물가안정과 완전 고용,금융안정이라는 연준의 3대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고, 신흥국 통화 약세는 미국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으로,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로 각각 연결될 것임을 경고하고 나섰다.
관건은 이러한 논의에 대한 연준의 입장 확인이다.
특히 29일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을 주제로 강의에 나설 스텐리 피셔 부의장의 스탠스 중요하다. 이미 피셔는 월초 인터뷰를 통해 낮은 물가환경에 대한 지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물가 변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인될 경우, 시장은 당면한 금리 인상 위험에서 벗어나며 안도감을 되찾을 공산이 크다. 최근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제반 환경의 출렁임을 고려해본다면 시각 선회 가능성은비교적 크다.
둘째, 중국이 결자해지 관점에서 다시금 강력한 부양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준금리(1년 대출금리) 0.25%포인트, 지급준비율 0.50%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실물경제 부진과 정책 지도력 약화 우려에 대항하는 강공책으로 볼 수 있겠다.
물론, 이것만으론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를 달래기엔 부족함이 많다. 공급 과잉산업과 지방정부 채무, 금융시장 등 경제 부실 구조개혁 작업이 선행되지 않는 한일련의 정책 변화는 미봉책으로 그 효과가 제한될 공산이 크다.
문제의 핵심은 중국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다. 연이은 중국 경기지표 부침은중국 일방의 부진을 넘어 중국 경기쇼크와 함께 세계 및 아시아 신흥시장 동반 침체가능성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다분히 과민반응이라고 생각된다. 7%를 전후한 성장률은 여전히 지속성을 담보하며 경제 위기와 분명히 차별화되는 레벨로 볼 수 있고, 정책 지도력약화 우려에도 주요국 대비 정책 여지가 다양하며, 원자재 가격 하락 환경은 중국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고, 신흥시장의 거시와 금융 변수 측면에서과거 위기 상황과 유사한 뚜렷한 거품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 세계 패닉 장세가 다분히 중국 경기 하강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에서출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이번 금리와 지준율 동반 인하 조치는 시장 공포심리 진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
특히, 신흥시장을 바라보는 세계 투자가들의 시선이 중국 변수에 고정돼 있다는점에선 더더욱 그렇다. 국내 증시 바닥 통과 이후 저점 반등을 기대케 하는 중요한환경변화로 볼 수 있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를 기화로 시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코스피 1,950까지 반등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이후 국제유가(WTI 기준) 40달러 안정화와추가적 방향 선회 움직임이 확인된다면 지수 2,000선 안착과 추가 낙폭 만회 시도가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매도 정점 통과 이후 시장의 향배는 낙폭과대주에 집중돼 왔다. 다만, 남은 대외 불확실성과 내부 실적변수의 파장을 간과할 수 없는 바, 가격변수와 함께 펀더멘털(기초여건) 변수를 더불어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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