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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년을 맞은 토종 사모투자펀드인 MBK[159910] 파트너스가 글로벌 투자펀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홈플러스 인수전에 가세해 귀추가 주목된다.
MBK는 올해 들어 관심을 기울인 금호고속과 LIG손해보험 등 인수건에서는 제대로 결실을 보지 못해 이번 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에는 글로벌 사모펀드인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고,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단독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에 MBK파트너스가 국민연금과 캐나다연기금, 싱가포르테마섹 등 연기금을끌어들여 출사표를 던졌다.
홈플러스는 이마트[139480]에 이은 국내 2위 유통업체로 매각 가격이 7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고가에 팔린 옛 LG카드(현 신한카드)의 매각가격 6조7천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
2005년 3월에 설립된 MBK는 자산규모가 미화 81억 달러에 이르는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로 성장했다. 이 펀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최대 규모의 사모 펀드 그룹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영역을 넓혔다.
장기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기업의 가치 제고를 목표로 하는 MBK 파트너스는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기업 인수 후 매각(바이아웃·Buy-out) 전략에 집중하고있다. M&A 과정에서는 국내와 해외 연기금을 주요 출자자로 끌어들였다.
현재 MBK는 모두 3개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지분을 인수한 중국 항공특송업체인 에이팩 로지스틱스(Apex Logistics)를 포함해 모두 22개 기업을 인수해 13건(부분 회수 포함)의 매각에 성공했다.
1호와 2호 펀드에서는 모두 18억 달러를 투자해 올해 상반기까지 30억 달러를회수, 평균 70%의 투자수익률을 거뒀다.
지금까지 인수 후 매각한 기업으로는 한미캐피탈(2007년 8월)과 KT렌탈(2012년5월), 국내 음료 포장기업인 테크팩솔루션(2014년 8월) 등이 있다.
또 일본 회계 소프트웨어업체 인보이스(2013년 12월), 일본 회계 세무소프트웨어업체 야요이(2014년 12월), 중국 수처리 회사 지에스이아이(2014년 12월), 중국제약사 루예 파마(2012년 3월), 대만 케이블TV 갈라TV(2011년 12월) 등 아시아권 업체들도 인수 후 매각을 통해 투자 수익을 올렸다. 최근엔 대만 케이블TV인 CNS 매각계약을 체결해 수익 회수를 앞두고 있다.
MBK 관계자는 "13건의 투자 후 매각 건에선 잔여 투자 지분 매각 등 추가 회수기회가 남아 있어 수익을 더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등 해외에서도 글로벌 펀드와 경쟁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MBK는 현재 케이블방송인 C&M과 HK저축은행 등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3년1월 웅진그룹으로부터 1조2천억원에 사들인 코웨이[021240]에 대한 매각 작업에도착수했다.
시장에선 홈플러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이번주께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입찰 참여자들이 써낸 인수 제안가가 매각 주체인 테스코가 원하는 7조원대에 못 미치면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홈플러스 최종 인수까지는 가격 문제 외에도 노동조합 등 넘어야할 여러 문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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