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인수하나' 대우證 임직원 촉각…매각에는 담담(종합)

입력 2015-08-24 17:20
<<업계 반응 추가.>>



산업은행이 24일 하반기 국내 인수합병(M&A)시장의 최대 매물 중 하나로 꼽히는 KDB대우증권의 매각 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대우증권 임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담담한 모습으로 근무에 임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지분 전량을 한데묶어 매각하는 방안과 개별 매각하는 방안을 병행해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산은캐피탈은 패키지로 묶지 않고 개별 매각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KDB대우증권의 보통주 기준 지분 43%(1억4천48만1천383주)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777만8천956주), 산은캐피탈 지분 99.92%(6천212만4천66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우증권 임직원들은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이 이미 여러 차례 매각방침을 밝힌 만큼 이날 계획 확정에 별로 놀라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내심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였다.



대우증권의 한 간부는 "잠재성 등 우리의 가치를 합당하게 인정하고 시너지와존속 가치를 높여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 의지와 현실적 계획이 있는 인수자가 나타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중견 사원은 "연초부터 매각 방침을 접해서인지 별로 당혹스럽지는 않다"면서 "당분간 인수자를 찾기까지 어수선하겠지만 각자 본연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를묵묵히 수행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지분 전량 매각을 목표로 제시함에 따라 매각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적당한 인수자를 찾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금융자회사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는데 인수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 자칫하면 매각 작업이 더뎌질 수도 있다"며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경영권 확보 최소 지분(30%+1주)만시장에 내놓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4조1천979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천213억원)에 이어 두번째 규모의 증권사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의 매각 가격은 경영권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장부가로 5천973억원에 달하는 KDB캐피탈을 묶어 팔면 인수 부담이 한층더 커져 인수자를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증권[006800] 매각 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그간 직·간접적으로인수의향을 시사하면서 물밑에서 준비작업을 해온 KB금융[105560]지주, 중국의 시틱(CITIC·중신증권)그룹, 한국금융지주 등 유력한 인수 후보자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치열한 인수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대우증권 노조는 최근 임직원이 주체가 되는 '종업원 지주회사'를 만들어대우증권 인수 작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와 국민연금 등 중장기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penpia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