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웃는' 인버스 상품…3개월 수익률 13%

입력 2015-08-24 04:08
증시가 연일 곤두박질 치는 와중에도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일부 투자자들은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약세장일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7%에 달한다.



3개월 수익률은 11~13%를 기록 중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1개월 및 3개월 수익률이 각각 -7.57%, -8.84%인 것과 반대흐름이다.



펀드 이름에 '인버스'나 '리버스' 등이 들어가는 펀드는 대체로 풋옵션 매수,주가지수선물 매도 등을 통해 추종하는 지수가 내리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코스피200지수의 등락과 반대로 움직이는 구조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인버스 상품 중 가장 덩치가 큰 '삼성KODEX인버스ETF'의 최근 1개월 및 3개월수익률은 각각 6.95%, 12.92%를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 순자산 규모가 큰 '미래에셋TIGER인버스ETF'와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의 3개월 수익률도 각각 12.85%, 11.67%에 달한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며 외국인들이 한국 등 신흥국에서 '팔자'로 돌아선데다가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 속에 약세장이 이어지자 인버스 상품이 수혜를 입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조정기에 주력 투자상품의 손실을 일부 만회할 수 있는 위험회피(헤지·Hedge)용으로 인버스 상품이 유용하다고 조언한다.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대거 차익을 챙겼다.



'삼성KODEX인버스상장지수'의 순자산은 현재 2천516억원 수준으로, 한달 전(3천57억원)과 석달 전(6천130억원)에 비해 크게 쪼그라들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인버스 상품은 단기 투자 상품의 성격이 짙어, 주가가 많이 빠지면 차익 실현을 위해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특성을 지닌다"며 "오히려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할 때 고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돈을 밀어넣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시뿐 아니라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폭락함에 따라 관련 인버스 펀드의수익률도 호조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ETF'의 1개월 및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0.12%, 40.47%에 달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