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는 6일 정부가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비과세 상품을 도입키로 한데대해 자본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조치라며 크게 반겼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은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가 자금 유인 효과가 클 것이라며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과세 대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보다면세인 국내 주식형펀드를 더 선호했다.
조성호 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비과세인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해외투자펀드가 유리해지면서, 해외 투자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해외 주식형 펀드 규모가 늘어나고 자산운용사들의 수익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과세 상품 도입이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재산 증식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훈 삼성증권 압구정지점(PB센터) 지점장은 "자산가들은 최근 해외 자산에많이 관심을 두고 있어 절세 공간이 생기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둘것으로 예상한다"며 "혜택 범위를 채워 활용하려는 고객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필 한화자산운용 P&M 팀장은 "ISA는 다양한 상품에 세제 혜택을 주기 때문에 개인별로 잘 활용하면 상당히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해외에서 투자수단을 찾는 고객이 생기고 장기 투자 성향도 배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가 도입되면 투자자들이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 전반적으로 투자 대상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진 한국투신운용 마케팅기획본부 부장은 "ISA의 혜택을 누리려면 5년 이상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 성과만 추종하는 투자 성향도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조치로 과세 대상인 국내외 채권형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투자상품을 ISA 계좌를 통해 가입할 가능성이 커 투자상품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내부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제 혜택을 보려는 투자자들의 ISA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 예금 외에 중위험을 추구하는 펀드 등의 상품 판매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 부장은 "투자자들은 의무 가입 기간이 생기는 만큼장기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려고 할 것"이라며 "증권사 간 자산관리서비스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절세 통장인 ISA 도입으로 예금에 대한 세금이 면세되는 만큼 금융투자업계보다 은행권이 수혜를 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금융투자업계는 그러나 이번 비과세 혜택이 한시적인 데다 대상 상품이 제한적인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해외 주식형 펀드와 해외 재간접형 펀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 해외주식관련 상품은 비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실질적인 파급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것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가계금융자산이 3천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해외투자는 필수적인데, 해외 주식형 펀드의 비과세 혜택 기간이 짧은 것이 아쉽다"며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간 세제형평성 부문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해외펀드와 같은 구조의 비과세해외 주식형 펀드가 중복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판매사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받지못한 소규모 펀드가 생길 수 있고 비과세 혜택이 끝나고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