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NH투자는 '매수'…삼성증권은 '비중축소·환매'
최근 급등락 장세를 보인 중국 증시에 대해 국내 대형 증권사가 권하는 투자 대응책이 엇갈리고 있다.
한동안 중국 투자를 주도해온 삼성증권[016360]은 적극적으로 '투자 비중 축소'를 권유하는 반면 유안타증권[003470]은 '저가 매수' 전략을 권한다. NH투자증권[005940]도 중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유안타증권은 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가 중국 주식을 매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위기는 바로 기회"라며 "지금은 중국 주식을 매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증시 급락은 펀더멘털(기초여건)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신용거래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투자 전략을 놓고 논란이 일자서 사장이 직접 마련한 자리다. 서 사장은 구 동양종합금융중권의 리서치센터장 출신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6월 중순에는 매도를 권유했으나, '블랙 먼데이'를 겪은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안내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있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주가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중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중국주식을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장기적으로 중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어서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주식을 팔 때가 아니다"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또 "중국 증시가 바닥권에 진입해 9~10월께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27일 당시 4,900선이던 상하이종합지수가 3,800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선 중국 주식에 대해 현재까지 '중립' 전략을 유지해왔지만'비중축소'가 아니라 '매수 타이밍을 다시 찾아보자'는 입장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투자자들에게 '비중축소'와 '환매'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부터 프라이빗팽커(PB)와 문자메시지 안내 등을 통해 중국투자 비중 축소를 고객들에게 권유해왔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진 만큼선제 위험 관리에 나서도록 삼성증권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국내 후강퉁 거래실적의 60%를 차지할 만큼 중국 증시나 펀드 투자를 주도해왔다.
이처럼 대형증권사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이 엇갈리자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투자자는 "최근 중국 증시의 폭락을 지켜보면서 아예 발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저가 매수와 매도 조언이 증권사별로 다르게 나오면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투자자는 "작년 후강퉁이 시작될 때만 해도 한 목소리를 내던 증권사가몇 달 만에 다른 입장을 보이니 어떤 말을 믿어야할지 모르겠다"며 "중국 정부가 증시 대응책을 내놓은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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