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달러화 강세 압력도 높아졌다. 여기에 중국의 제조업 부진 등 신흥국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원유, 구리 등 주요 상품 가격이 하락하고 신흥국 통화 불안이 유발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일차적인 요인은 무엇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9월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2.3%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으며 특히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성장의 기여가 커졌다.
지난 7월 FOMC 의사록은 노동시장 개선이 '훨씬 더'(far further) 진행되어야금리를 올리겠다고 한 종전 표현 대신 '조금만 더'(some further) 개선되더라도 가능하다는 표현을 써 현재와 같은 노동시장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 9월에는 금리 인상단행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원유, 구리 등주요 상품 가격의 하락을 가속하는 요인이 됐고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을 전반적으로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이미 2개월간의 가격 조정을 통해 이런 변동성 요인을 충분히 반영한 데다가 예상과는 달리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중국증시도 시장 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안정을 되찾으면서 국내 투자가들의 투자심리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피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조선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적자에 네이버의 예상치 하회 실적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19조1천억원으로 예상치(22.6조원)보다 15.8% 적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지만 조선 3사를제외하면 예상치를 2.3% 상회해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기업 실적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조금씩 교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현재 1.1배 수준으로 부담이 크지 않고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신뢰 회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급격한 지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추가 하락 부담은축소될 수 있는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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