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중소형주의 운명, G2에 묻다

입력 2015-07-31 08:04
경계감이 컸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마무리됐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오는 9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직접적인 문구 변화는 없었다.



지난달 FOMC에서 보여준 시각을 재확인하며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금리 인상은 충분한 수준의 경제지표 개선이 전제된 이후에 단행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언대로라면 8∼9월의 경제지표 발표가 중요하다. 우리는 앞으로 발표될 미국 매크로 자료들이 대부분 예상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12월보다 9월에 첫 번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대격변을 앞둔 시장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와 국제 원자재 시장의 부진, 채권 금리 변동성의 확대 등이 반복되고있다.



증시 내부에 초점을 맞춰본다면, 선진 증시 모멘텀 종목군과 중국을 중심으로한 주요 신흥국 시장(EM), 국내 중소형주 시장에 파장이 집중되고 있다. 공통점을찾아본다면 오늘보다는 내일이,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는 유동성 변수의 주가 영향이 우세했던 투자대안들이었다.



궁금한 점은 국내 중소형주 시장의 방향성 판단이다.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상대주가와 중국 A주의 미국 대비 상대주가를 살펴보면 추세가 묘하게 닮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중국 A주는 미래 성장성의 표상으로, 미국 증시는확장적 유동성 환경의 지속 가능성으로 각각 이해할 수 있다.



결국,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이 유지되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 충족이 필요하다.



미래 성장기대가 온전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구체적 성장 증거들이 지속적으로 중소형주 시장에 공급될 필요가 있고, 화수분과 같은 유동성 우위의 시장환경이유지돼야만 한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상황 변화는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미시적으로는 국내 중소형주의 미진한 실적과 주가 폭등 이후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거시적으로는 온갖 부양책에도 꿈쩍이지 않는중국 매크로 환경과 국제 원자재 시장 부진 이후 상품 수출 신흥국 경제의 타격 가능성 등이 미래 성장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며, 그 함의가 유동성에서 펀더멘털(기초여건) 중심으로의 이동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론 환율 변화와 대형주 2분기 실적발표 결과, 중국 증시 안정화 여부에따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은 추가 연장 가능성을 타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소형주 독주의 여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시장 패러다임과 유동성 환경의 근본적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번 조정을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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