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불확실성 지속"(종합)

입력 2015-07-30 08:59
올해 2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등 국내 '빅3' 조선사에 대해 증권사들이 30일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이번 분기에 대규모 손실이 반영됐음에도 여전히 추가로 부실이 발생할 우려가나오고 있다. 해양플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수주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의 목표가를 종전 8천600원에서 7천원으로 내렸다. 삼성중공업은 1만9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현대중공업은 14만4천원에서 12만4천원으로목표가가 각각 떨어졌다.



한영수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대규모 적자는 이미 알려진 부분이고 적자설 보도 이후 15일간 주가가 이미 43%가량 급락했지만 아직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기는 이르다"며 "부채비율은 700%대로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문제 프로젝트의 공정 지연을 만회하고자숙련 인력과 자원을 과도하게 투입하면서 다른 프로젝트까지 차질이 발생했다"며 "문제 프로젝트의 인도 시점까지는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업종 내에서 상대적인 선호는 유지하지만 업황 둔화의 영향이나 해양 프로젝트 실적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현대미포조선[010620]에 대해서도 "대형사에 비하면 실적이 나쁘지않지만 여전히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보유 현대중공업 지분 가치 하락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종전 8만원에서 6만5천원으로 내렸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에 3조318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고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1조5천481억원과 1천710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형 3사의 손실 합계가 4조7천509억원에 달해 사상 최악이었다.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이익이 15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대신증권도 현대중공업은 15만원에서 11만5천원으로, 삼성중공업은 1만7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현대미포조선은 8만8천원에서 6만4천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최근 1만8천원에서 5천100원으로 대폭 내린 바 있다.



전재천 연구원은 "예상 가능한 손실을 모두 반영했음에도 추가 손실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며 "초대형 해양 공사는 인도 시까지 실적의 불확실성을 안고 투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도 조선 3사의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다. 대우조선해양 2만원에서 7천원으로, 삼성중공업은 1만9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현대중공업은 1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현대미포조선은 7만5천원에서 6만5천원으로 각각 내렸다.



유재훈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해양생산설비 및 시추설비 등의 건조과정에서 초과된 원가를 일시에 반영하며 영업적자 3조를 기록했으나 이 중 앞으로 발생 가능한 손실에 대한 충당금은 2천억원에 불과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경영실사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조선사들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반영해 조선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조정했다.



정동익 연구원은 "대형 조선 3사의 영업적자 규모도 충격적이지만 작년에 충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던 삼성중공업이 또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조선사들의 원가분석 능력이나 관리시스템 자체에 의문을 가져야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황이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서 어닝 쇼크가 반복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목표주가는 14만원에서 11만5천원으로, 삼성중공업은 1만7천원에서 1만3천원으로, 현대미포조선은 7만5천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조정됐다.



당분간 조선업종의 실적과 업황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규모 원가 조정으로 조선 3사는 하반기부터는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으나 급격한 수주 비중 변화, 인력 생산성 저하 등의구조적 문제로 인해 불확실성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외부 환경 악화로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1만원으로, 삼성중공업은 2만원에서 1만원으로 내렸다.



잠정적으로 분석을 중단했던 대우조선해양의 목표주가는 6천원으로 제시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