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한국 증시 이탈 지속…코스닥 3%대 급락(종합)

입력 2015-07-27 18:58
<<코스닥 낙폭 9개월여만에 최대라는 내용 추가. 시간외거래 반영.>>코스피도 2,040선 내줘…바이오주 '와르르'



국내 증시가 27일 외국인의 '팔자' 공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크게 출렁였다.



특히 코스닥은 바이오주와 게임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3%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22포인트(3.25%) 내린 751.04로 장을 종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3일(-3.89%)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지수는 2.89포인트(0.37%) 내린 773.37로 시작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속에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주말 미국 나스닥지수가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이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78포인트(1.12%) 내린 5,088.6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의 제약지수는 이날 5.58% 급락했다. 바이오주와 함께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고평가 업종으로 꼽히는 디지털컨텐츠주(게임주 등)도 4.86% 하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바이오주인 바이오젠이 부진한 실적 발표로 22% 폭락하는 등 바이오주 전체가 조정을 받았다"며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해온 국내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앞두고 전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FOMC 회의는 미국의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9월 회의에 앞서 연준의 의중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공식 회의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7.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0.9원 하락 마감했으나 장중에는 1,17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도 지속됐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만 88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남미 등 신흥시장의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외국인 이탈 배경을 설명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장중에 매도세를 보이다가 시간외거래에서 방향을 바꿔 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3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71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925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이에 코스피는 7.15포인트(0.35%) 내린 2,038.81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업종 중 의약품지수는 5.25%나 하락했다. 이밖에 비금속광물(-3.08%),증권(-2.75%), 음식료품(-2.12%)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힘입어 현대모비스[012330](6.20%), 기아차[000270](4.43%), 현대차[005380](4.32%) 등 현대차 3인방이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SK하이닉스[000660](-3.37%), LG화학[051910](-2.50%), 네이버(-2.24%)등은 하락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56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3억7천만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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