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타결> 증시 영향은…건설주 '방긋'·정유주 '울상'

입력 2015-07-14 17:21
13년을 끌어온 이란 핵협상이 14일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은 벌써 수혜주와 피해주를 골라내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핵협상 타결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건설업을 꼽았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국내 건설사의 중동지역 플랜트 수주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란이 오랜 경제 제재로 원유·가스 생산 시설을 포함한 각종 인프라가 많이노후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란 시장이 일단 열리게 되면 건설 부문 공사 발주액은 연간 50조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7~8%)을 기준으로예상해볼 때 한국 업체들이 4조원 안팎의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기 전 현지 공사 경험이 있는 회사들이 수혜를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림건설, GS건설[006360], 현대건설[000720] 등이이란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있다"며 "이란 시장이 열리게 되면 이들 업체의 수혜는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설 및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몰릴 경우 해운 수송량이나 철근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선주나 철강주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제재가 해제되고 실제 신규 수주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증시에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의회가 합의안을 통과시켜줘야 하는 절차등도 남아있어 실질적인 발주는 연말 이후를 예상해야 한다"며 "투자 심리는 개선되겠지만,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협상 타결 소식에 정유주는 울상을 짓고 있다.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 가뜩이나 공급초과 상태인 국제 원유시장에 이란의 원유수출 물량까지 풀릴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핵협상 타결 전망 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 마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핵협상 타결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유가"라며 "이란의 석유 수출이 늘 경우 유가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고, 이는 국내 정유업체들에 부담스러운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항공을 포함한 운송업종은 유가 하락 시 수혜를 보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