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불확실성·2분기 실적 우려·중국증시 폭락에 '휘청'
코스피가 8일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2,01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08포인트(1.18%) 내린 2,016.21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동안 91.12포인트가 빠졌다.
지수는 5.59포인트(0.27%) 오른 2,045.88로 개장해 상승과 하락을 수차례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전날에 이어 화장품과 제약·바이오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긴 '효자 종목'이 하루아침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모습이다.
그리스 우려, 중국증시 폭락 등 대외 환경 악화 속에서 2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는모양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정부의 제안이 나오기 전까지 경계심이여전한 가운데 급하게 오른 화장품·제약주 매물이 계속 나오면서 조정을 받는 흐름이 이어졌다"며 시장 상황을 봤을 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단기간에 충격이 완화되는 패턴으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접어들면서 기존 고평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냉정해졌다"며 "결국 실적과 연계한 매도가 촉발된 상황이어서 고평가주에서빠져나온 자금이 그 동안 소외된 종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작년 12월17일(4천87억원) 이후 최대 규모인 3천9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4거래일째 '셀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은 화장품이 포함된 화학주(890억원어치)를 가장 많이 팔았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천897억원어치, 1천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80억원 매수 우위를, 비차익 거래는 1천658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1천578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현대차[005380](-2.66%), POSCO[005490](-2.28%), 제일모직[028260](-2.26%),신한지주[055550](-1.88%), SK하이닉스[000660](-1.09%)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 한국전력[015760](1.50%)과 NAVER[035420](0.98%)만이 올랐다.
업종별로는 화장품주 하락의 여파로 화학주가 3.3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증권(-3.60%), 철강금속(-2.27%), 섬유의복(-1.82%), 금융업(-1.83%) 등 대부분의 업종이하락했다. 의료정밀(5.36%), 전기가스업(1.59%), 건설업(0.65%), 종이목재(0.65%),비금속광물(0.11%) 등 5개 업종은 올랐다.
코스닥은 지난 이틀간의 급락세에서 벗어났지만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42포인트(0.47%) 하락한 726.2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5.82포인트(0.80%) 오른 735.46으로 장을 시작했다가 오르내림을반복한 끝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727.39까지 올랐다가 714.86까지 내려가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3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기관이 3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팔자'에 동참했고 개인은 홀로 4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역시 제약(-2.41%)과 화장품이 담긴 화학(-1.70%)의 낙폭이 평균이상으로 컸다.
코넥스시장에서는 43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32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5원 오른 1,136.7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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