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보호가 최우선…코스닥 분리 반대"

입력 2015-07-03 11:33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시장 체질 개선 지속돼야"



한화투자증권은 3일 코스닥시장 분리 논쟁에 대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찬성하기 어렵다면서 시장의 체질 개선을 지속하는 것이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재경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거래소 개편안의 취지는 인정하나 제대로 된진단과 그에 따른 올바른 처방이 된 것인지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거래소 개편 성공의 열쇠는 투자자 보호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기업공개(IPO)를 하고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 등 거래소 산하 각 시장은 자회사 형태로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거래소 개편안을 내놨다.



송 연구원은 "코스닥 분리 찬성론자들은 모험자본 회수가 원활히 이뤄지게 하려면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IPO 건수 증가는 상장 요건보다 코스닥시장의활황 여부와 더 연관성이 높아 보인다"며 "IPO 시장의 여건이 원하는 공모가를 받을만한지가 모험자본의 입장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IPO의 모험자본 회수 비중은 18% 정도로, 선진시장과 크게 다르지않으나 인수합병을 통한 모험자본 회수 비중(2%)이 작다는 점이 문제"라며 "결국 모험자본 회수가 원활해지게 하는데는 인수합병시장 육성이 더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의 상장 문턱을 낮춰 유망 성장기업을 대거 상장시키면 투자자에게 이익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IPO를 통해 상장한 종목의 수익률을 알아본 결과 상장 후 1년 수익률은 평균 -10%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기업의수익률이 이처럼 저조하다면 문턱을 낮춘다고 수익률이 좋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 국면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펀더멘털(기초여건)이양호한 기업 위주로 시장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부실기업 솎아내기가 본격화한 2009년 이후 코스닥시장은 체질이 개선되는 징후를 보였다"며 "특히 실질심사제도 도입 이후 코스닥 시장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거래소 중소형주보다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도입된 실질심사제도로 작년까지 총 80개의 부실기업이 걸러졌다. 이는 같은 기간 총 퇴출기업(284곳)의 28%에 해당한다.



송 연구원은 "이번 거래소 개편안의 방점이 상장건수 늘리기에 맞춰진 것은 정책의 성과를 조기에 가시적으로 내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투자위험의 부담을최종적으로 개인투자자에게 전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시장의 체질 개선을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코스닥시장의 전체 가치가 올라자연스럽게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고 그에 따라 모험자본이 투자된 기업의 상장 시도와 실제 상장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