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의 반란'…태양금속우, 상반기 수익률 1위

입력 2015-07-02 04:05
연초 대비 16배↑…제약주 '껑충' 조선·자동차 '비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종목은 '동전주' 태양금속우[004105]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제약주는 우수한 성적표를 거둔 반면 조선, 자동차 등 전통 강자들은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우선주 이상 급등…제약주도 '껑충' 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연초 651원이었던 태양금속우는 지난달 30일 사상 처음으로 1만원대에 진입하며 연초 대비 1,535.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줄곧 1천원대 미만에서 머물다 지난달 15일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을 전후로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10여 거래일 만에 주가가 10배로 뛰어오른 셈이다.



태양금속우를 비롯해 SK네트웍스우[001745](494.48%), 대원전선우[006345](299.



60%), 크라운제우[005745](277.58%), CJ씨푸드1우[011155](242.36%) 등의 우선주 5개 종목이 유가증권시장 수익률 상위 20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특별한 상승 동력이 있다기보다는 보통주보다 상대적으로 유통 물량이적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노린 매수세가 가격제한폭 확대를 계기로 대거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우선주 등 저유동성 종목의 주가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자 한국거래소가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활동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우선주를 제외하면 제약주의 고공 행진이 눈에 띄었다.



한미약품[128940]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주가는 연초 1만5천450원에서 지난달 30일 13만2천500원으로 757.61% 올랐다. 한미약품도 연초 대비 357.84% 급등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제약[001360](682.42%), JW홀딩스[096760](388.42%), 한올바이오파마[009420](291.93%) 등의 제약주도 연초보다 주가가 4∼7배 가량 올랐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우선주와 제약주의 급등은 업황보다는 스타일의영향"이라며 "저금리 환경이 만들어지며 성장주에 대한 수요가 커졌고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생긴 작은 틈새가 수익률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 수출 부진에 전통 강자 추락 반면 국제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자동차 업종이 직격탄을 맞은 것을 비롯해 조선, 건설 등 전통 강자는 줄줄이 부진을면치 못했다.



현대차[005380]가 연초 16만9천원에서 지난달 30일 13만6천원으로 19.53% 하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한때 13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내 수익률 하위 20개 종목에는 현대위아[011210](-41.48%), 만도[204320](-32.15%),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31.49%) 등 자동차 관련 종목 3개가 이름을 올렸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동부건설[005960](-51.94%), 포스코플랜텍[051310](-48.93%), 금호산업[002990](-37.89%) 등 건설주와 STX엔진[077970](-68.01%), 화인베스틸[133820](-29.71%), 대우조선해양[042660](-28.69%) 등 조선주도 나란히 3개씩 하위 20위권에 포함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올해 상반기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종목은 넥솔론[110570](-71.29%)으로, 연초 3천33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30일 956원으로급락했다.



◇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난 코스닥 기업 대약진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주가 등락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이너스텍[109960](945.85%)이다.



이너스텍은 지난 5월 26일 중국 게임사 로코조이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알려진이후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힘입어 주가가 연초 대비 10배 이상 급등했다.



이어 유니셈[036200](830.95%)과 룽투코리아(810.08%)가 우수한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도체장비 업체인 유니셈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고, 중국 게임업체 룽투게임즈의 국내 상장사인 룽투코리아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바이오스마트[038460]는 화장품 자회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연초 대비 604.50% 올랐다.



김 팀장은 "이전의 코스닥 기업이 우물 안 개구리 성격이 짙어 대기업에 편승하려는 피동적인 성격이 짙었다면 현재는 스스로 시장 개척에 나선 기업들이 많다"며"그런 변화된 요인이 주가 수익률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실적 등에 따라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의 경우 이너스텍과 바이오스마트 외에도 젬백스테크놀러지[041590](565.96%), 휴바이론[064090](521.00%), 아이크래프트[052460](495.71%), 엠씨넥스[097520](349.88%) 등이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반면 기가레인[049080](-46.73%), 우전앤한단[052270](-41.38%), KH바텍[060720](-41.38%), 이그잭스[060230](-40.53%)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상반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낸 종목은 최근 법원으로부터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스틸앤리소시즈[032860](-58.0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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