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충격으로 주가가 대폭 떨어진 주식시장이 급락세 다음 날인 30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진가운데 앞으로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 오전 9시 17분을 전후로는 전날보다 0.2%가량 올랐으며 10여분 뒤에는 다시 0.5%가량의 하락세로 급변했고 오전 9시 45분 무렵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전 10시 48분 현재 지수는 2,064.66으로 전날보다 0.20%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지수의 추세선은 깎아지른 절벽과 깊은 골, 높은 봉우리를 만들어내면서 전형적으로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그리스발 충격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리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지 모른다는 불안심리와 원만하게 해결되리라는기대심리가 교차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016360] 투자전략센터장은 "특별한 재료가 있는 게 아니라 심리가 불안정해서 급하게 요동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금리 인상 조기화 가능성, 2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 우려 등 다른 불확실 요인까지 겹쳐 변동성이 커졌다"며 "당분간은변동성이 큰 장세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부장은 "주식을 가진 사람도 불안하고 팔려는 사람도 불안해서 변동성이 커졌다"고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강 부장은 "바닥에서 변동성이 커지면 바닥 다지기일 가능성이 크다"며희망 섞인 분석도 내놨다.
이날 변동성 확대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도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위원은 "코스피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인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대량으로 팔았다가 다시 사는 매매패턴을 보인 게 주요한 원인중 하나"라며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이 화학, 운수장비, 금융 종목을 매수하는 등원·엔 환율 상승의 덕도 봤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오는 7월 5일 그리스의 국민투표 등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확실한 방향을 잡기 전에는 변동성 장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