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투자잔액 5조…ICT 투자 급증

입력 2015-06-24 04:07
코스닥시장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벤처캐피탈의 투자액도 큰 폭으로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벤처캐피탈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벤처캐피탈투자잔액은 5조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중 벤처 238개사에 3천582억원이 투자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신규 투자액 2천773억원보다 29.2% 증가한 수치이다.



신규 투자액과 투자잔액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작년에는 901개 업체에 1조6천393억원이 투자됐다. 이는 '정보기술(IT) 거품'으로 코스닥이 초강세를 보이던 2000년의 2조211억원 이후 최대치다.



2012년과 2013년 신규 투자액은 각각 1조2천333억원, 1조3천845억원이었다.



투자잔액도 2012년 말 3조9천525억원에서 2013년 말 4조4천673억원으로 증가하고선 작년 말에 5조원을 넘어섰다.



업종별 투자액은 정보통신기술(ICT) 비중이 가장 크다.



올해 1분기 ICT 제조·서비스 업종 투자액 비중이 29.4%로 가장 높고 영상·공연·음반(17.5%)과 유통·서비스(14.2%) 순으로 나타났다.



ICT 서비스 업종 투자액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437.3% 급증했다.



ICT 분야 투자 증가는 기업공개(IPO) 증가와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한 ICT 기업은 16곳으로, 작년 8곳의 두 배였다.



올해 코스닥지수는 ICT 기업들을 주축으로 상승 행진을 이어가 740선에 육박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벤처캐피탈 투자자금 회수 방식으로는 장외 매각의 비중이 컸고 인수·합병(M&A)은 미미했다.



1분기 회수 유형은 장외 매각과 상환이 47.6%로 가장 높았으며 기업공개(IPO)는25.0%를 차지했고 M&A는 0.7%에 그쳤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M&A를 통한 회수율이 매우 저조하다.



올해 1분기 미국 벤처캐피탈 투자자금 회수 방식 중 M&A와 IPO 비중은 각각 69.



7%, 30.3%로 나타났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코스닥 강세 등의 영향으로 펀드 결성이 늘면서 벤처캐피탈 투자 자금도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 측면에서 M&A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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