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장중 13만원 벽 깨져…실적·목표가 줄하향(종합)

입력 2015-06-19 15:25
<<종가 기준 수치 업데이트하고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 추가.>>중간배당 결정에도 시장반응 싸늘…"과매도 구간 진입" 의견도



현대차가 19일 장중 13만원을 밑돌며 브레이크없이 추락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판매 부진과 불리한 환율 등의 악재가 쉽게 해소되긴 어렵다며 현대차의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낮춰잡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전날보다 1.14% 하락한 13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0년 4월 22일(12만5천500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에는 ཉ만원 벽'도 깨져 12만8천원으로 52주 신저가 기록을 새로 세웠다.



현대차가 2012년 4월 30일에 세운 최고가 기록인 26만8천50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한국전력[015760] 부진 고가 인수 논란 이후 미끄럼을 타기 시작한 현대차 주가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국내외 판매 부진과 엔화 약세 기조가 더 뚜렷해지며 투자심리가 점점 더얼어붙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4천990대, 해외 33만4천30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모두 38만9천299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6.4%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사상 첫 중간배당까지 결정해가며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증권사들의 우울한 실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조8천710억원으로, 연초 전망치(2조1천250억원)보다 11.95% 낮아진 상태다.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도 현대증권이 종전 21만원에서 16만5천원으로, 대신증권은 22만5천원에서 20만원으로 각각 내려 잡는 등 줄줄이 하향세다.



삼성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각각 17.4%, 10% 낮춘 19만원과 18만원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에 대해 환율과 판매 부진 등 불리한 투자 여건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운데다 당분간 별다른 투자 모멘텀도 없을 것이라고 어둡게 전망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소매 판매는 주요 시장에서의경쟁 심화, 기타 신흥시장의 수요와 판매 부진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모델 노후화에 따른 할인 판매 증가와 환율 영향으로 원화 기준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할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실적은 올해 하반기에 마케팅 강화와 신차 출시로 다소 개선될것으로 보이지만, 8월 초까지는 모멘텀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도 "판매 둔화와 높은 재고, 그리고 불리한 환율 환경을만회하기 위한 인센티브(성과보수) 증가가 부진한 실적의 배경"이라며 "중국과 신흥국 판매 부진으로 연간 생산량 전망치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6월 배당 기대감은 있지만, 임금단체협상 시기인 오는 8월까지 주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주가 하락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구간에 있는 것은 맞지만, 현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6.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로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중간배당 등을 고려할 때 배당주로서의 매력 부각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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