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보고서 "우물 안 개구리 탈피해야"
한화투자증권은 18일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시장분리 방안에 대해 "진단과 처방이 따로 노는 것"이라며 거래소의 상장 문제를 먼저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박성현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세계 주요 거래소는 경쟁의 격화에 대응해 주식회사 전환 및 상장을 통한 민영화, 시장간 통합 및 연계, 정보기술(IT) 플랫폼 구축의 순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2000년대 후반 상장시도 실패 이후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동떨어진 채 날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고지적했다.
그는 "한국거래소가 '신의 직장' 정도로 여겨지는 동안 글로벌 거래소 산업에는많은 변화가 진행됐다"며 최근 진행된 일본 오사카거래소와 도쿄거래소 간 합병 등을 예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올해 초 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것을 두고 언론에선 마치거래소 개혁에 큰 진전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지만 실제 우리 거래소의 발걸음은 10여 년 전의 단계에서 멈춰 서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최근 거래소 효율화 방안으로 코스닥 분리, 대체시장 도입,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는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을 벗어나지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거래소를 둘러싼 논의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진단과 처방이 따로논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거래소가 대부분 통합과 연계, 그리고 IT 서비스 회사로가기 전에 상장이라는 과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한 만큼 우리 거래소의 구조개혁을 얘기할 때 상장은 최우선으로 다뤄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거래소 상장이 필요한 이유로는 ▲ 자금조달의 용이성 ▲ 국내외 투자자의 인지도 제고 ▲ 구조조정의 원활한 추진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상장은 곧바로 주주 구성과 지배구조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권회사를 비롯한 기존 주주들이 거래소 상장에 대한 논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