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미 금리인상, 신흥국 영향 제한적

입력 2015-06-18 09:05
오늘 새벽에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논의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대부분의 (FOMC 회의) 참가자들은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의 '연내 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성명서에서도 이와 관련된 언급이 들어가지 않았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공식화된 가운데,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보다는 인상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기존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미국 연준은 FOMC 성명서를 통해 고용이 늘어나고 실업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노동력의 저활용(underutilization of labor resources)이 줄어들었다고밝히면서 고용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가계 소비가 늘어나고 주택시장 또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으며 물가상승률은 낮은 상태지만 안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미국경제의 완만한 개선세를 감안해 연준은 내년의 예상 성장률을 2.3∼2.7%에서 2.4∼2.7%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연준이 미국 경제의회복에 대해 낙관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앞서 옐런 의장이 언급했던 것처럼, 중요한 것은 인상 시점이 아닌 인상속도다. 연준은 1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을 반영해 올해 예상성장률을 기존의 2.3∼2.



7%에서 1.8∼2.0%로 오히려 하향 조정했다. 또한 연말까지의 적정 금리수준에 대한FOMC 참가자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점도표'의 분포는 지난 3월 회의 때 0∼0.25% 구간에서 1.5∼1.75% 구간까지 걸쳐 있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가장 높은 금리를 예상한 사람도 0.75∼1%에 그쳤다. 이처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장기 기준금리 전망 또한 소폭 하향 조정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는 시장의 예상보다 보다 더 완만히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FOMC 때문에 신흥국 시장이 급격하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작을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FOMC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완만히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금리인상에서 오늘 밤에 있을 유럽 재무장관회의로 옮겨갈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 중앙은행이처음으로 디폴트를 거론하는 등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의 구제금융 협상은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비록 코스피가 최근 하락세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200일이평선을 지지선으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그리스 관련 노이즈가 발생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작성자: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전략팀장, sypark@truefriend.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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