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에 일부 신용거래 줄이기도…HTS 장애도 발생
주식 투자자들은 증시의 가격제한폭 확대 첫날인 15일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눈치 보기 등 양상도 나타나 거래는 줄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각 증권사 지점 및 콜센터에는 적극적인 주문 거래보다는 제도 변경 사항을 묻는 전화가 평소보다 많이 왔다.
키움증권[039490] 관계자는 "제도와 관련된 콜센터 문의 전화는 평소 5건 미만이지만, 오늘은 40~50건에 달했다"며 "새 가격제한폭의 영향이나 변동성완화장치 작동 원리 등을 묻는 전화가 많았다"고 전했다.
새 제도 시행으로 향후 변동성 확대를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이어졌다.
신기영 한국투자증권 양재지점장은 "평소보다 위험(리스크) 관련 문의 전화가 3~4배는 더 많았다"며 "특히 중소형주를 보유한 고객이나 신용거래를 많이 하는 고객들이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신 지점장은 "40대의 한 고객은 보유 중이던 화장품 관련주가 최근 수익을 내다가 오늘 하락세로 돌아서자 바로 신용거래 부분을 다 정리해달라는 주문을 내기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영환 대신증권 도곡역지점 금융주치의도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문의전화를 한 고객들은 종목 선정과 관련해 조심해야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증권사들의 변화된 신용거래 관련 정책도 투자자들의관심 사안이었다.
증권사들은 가격제한폭 확대에 맞춰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대응해서 담보유지비율 상향, 조기 반대매매 등 신용거래 관련 기준을 강화했다.
강중재 신한금융투자 인천 계양지점 PB팀장은 "반대매매 시기가 담보부족 발생일 이틀 뒤(D+2)에서 발생 바로 다음 날(D+1)로 앞당겨졌다"며 "담보 부족이 발생한고객들에게 변경 사항을 다시 한번 설명하는 전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가격제한폭 확대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적극적인 투자에는 선뜻나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7천659억원,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3조3천23억원 규모로 올해와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을 각각 밑돌았다.
삼성증권[016360]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조용했다"며 "관망심리가 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현대증권[003450]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2시간 가까이 접속 장애를 보여 가격제한폭 확대를 둘러싼 전산오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현대증권 고객은 "가격 제한폭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급한 주식 거래를 할 수없어 당황스러웠다"며 "콜센터도 문의전화가 많아서인지 연결이 어려웠다"고 답답한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관계자는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봐야하겠지만, 일단 서버관리 부주의로 원인을 추정하고 있다"며 "오늘 장애는 가격제한폭 시행과는 큰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