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체 루보 인수…전기차·방위사업 진출
'최규선 게이트'로 알려진 최규선(55) 유아이에너지 회장이 전기차 사업으로 재기를 노린다.
최 회장은 12일 코스닥 상장사 루보[051170]를 인수하고 전기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수목적법인 엘앤케이를 통해 루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1.2%를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 그는 등기이사 겸 해외 마케팅 총괄 회장을 맡아 경영에 참여한다. 이는 다음 달 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유아이에너지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지난3년간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신산업이 무엇인지, 내가 재기해서 리더가 될수 있는 새로운 산업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 화두는 전기차였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전기차 기술이 왕성히 발전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후진적"이라며 "정치적 스캔들을 포함해 많은 실패를 겪었는데 이를 통해 얻은 교훈을바탕으로 신산업의 선두주자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정국을 뒤흔든 권력형 비리 사건인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최씨는 이 사건으로 복역 후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6년 유아이에너지로 증시에 입성했으나 2012년 주식시장에서 퇴출됐고, 그는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유아이에너지는 증권선물위원회와 거래소를 상대로 각각 소송을 제기했다.
증선위를 상대로 한 소송은 지난 2월 대법원에서 패소했으며, 거래소를 상대로낸 상장폐지 무효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우리 조국은 한번 실패하면 낙인이 찍히지만 굴하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며 "인고의 세월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됐으며 앞으로는 이사회를 통해규정을 어기지 않고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보는 베어링 등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앞으로 사명을 바꾸고 전기자동차,전기차 배터리, 차세대 군수산업, 디지털 문화시티 개발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최규선 회장은 "우선 전기차 완성차와 배터리를 수입해 판매하고자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및 2차전지를 생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와 제휴해 국내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테슬라가 한국에 진출한다면 에이전트로 참여해 애프터서비스(A/S) 등의 영역을 맡을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산학협력을 통해 전기차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무인경비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의 인수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국내에서는 한번 미운털이 박히고 이미지가 고착되면 새로운 이미지로 바뀌기가 매우 어렵다. 다시 사업을 한다니까 외국에서는 불사조라고도 하는데나 자신도 놀랍고 그만큼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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