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동 없는 추락…한때 시가총액 4위 굴욕(종합)

입력 2015-06-03 16:25
<<종가 기준으로 수치 업데이트하고 손실 구간 진입한 ELS 숫자 등 추가.>>주가 13만원대 중반…현대차ELS 94개 손실구간 진입



현대차[005380]가 이틀째 추락하면서 자존심을구겼다.



현대차의 시가총액 순위는 SK하이닉스[000660]와 한국전력[015760]에 밀려 장중한때 4위로 내려앉는 '굴욕'을 겪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2.17% 내린 13만5천500원에 마쳤다.



현대차는 전날 10% 넘게 폭락해 5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장중 5% 가까이 빠진 13만2천원으로 52주 신저가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계속 쪼그라들어 장 초반 한국전력에 밀린 4위로 내려갔다가 장중낙폭을 만회해 3위에 턱걸이했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29조8천억원으로 4위인 한국전력(29조원)과 7천665억원밖에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순위 2위로 올라선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36조2천억원으로 현대차와 6조원 이상 간격을 벌렸다.



엔저 심화 속에 판매 부진까지 확인되면서 현대차 주가는 브레이크 없이 밀리고있다.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도 돌아섰다.



전날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을 1천486억원어치 팔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공격적인 '팔자'에 나서 6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는 현대차가 차지했다.



주가 하락으로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손실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가 기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225개 공모형 ELS 중 94개가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



녹인 구간에 진입했더라도 무조건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고, 만기 때 주가가 손실 구간에 있을 때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을 보게 된다.



그러나 당분간 현대차의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ELS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판매 부진과 노조 이슈 등의 우려로 자동차 업종이 당장 상승하기란 쉽지 않다"며 "신차 출시 후 판매 증가가 가시화되는 3분기이후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환율 변수는 단기간에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이 작은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동차주 등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