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메르스·엔저의 역공…'금리인하' 자극

입력 2015-06-03 08:48
6월 증시에 예기치 못했던 변수가 등장했다. 애초 세계 통화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져 3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된 데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사태 발생 위험 등의 요인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이달 초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것은 대외변수가 아닌 돌발변수인 메르스 확산 공포와 엔저 트라우마의 재현 우려가 반영된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의 하락이다.



증시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메르스 확산 우려는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원·엔 환율 900원 붕괴에 따른 엔저 트라우마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보수적 시각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첫째, 가장 우려스러운 돌발변수 메르스의 확산 속도와 기간에 주목할 필요가있다. 보건당국은 3차 감염자 출현으로 앞으로 2주간이 중대 고비라는 입장이다.



둘째, 고질적 변수이자 만성적인 증시 부담 요인인 엔저 트라우마에 대해선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과 달러 강세의 강도와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 즉 엔·달러 환율 상승의 강도와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



선진국의 환율 변수는 단기간에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이 작아 자동차 등 수출대형주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현대차[005380] 주가가 13만원을 밑돌면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대내 요인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는 반대로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는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정부의 해외투자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4월 산업생산과 5월 수출 부진, 소비자물가 저공 비행 등으로 성장과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추가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서메르스라는 돌발변수의 등장과 엔저의 지속 가능성으로 11일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이달 말 하반기 경제운용 방안과 수출 활성화 방안 등이 담긴 해외 투자활성화 대책 발표를 예고한 점도 환율 변수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를 축소시키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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