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6월 첫 출발 '흐림'…대내외 변동성 부각(종합)

입력 2015-06-01 16:02
<<장 마감 상황 반영.>>수출 5개월째 감소에 그리스 우려·금리인상 부담



국내 증시는 6월의 첫날부터 큰 출렁임을 보이며 변동성 장세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는 대내외 대형 이슈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변동성 확대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위험(리스크) 관리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그리스 문제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이 쏠린 이슈다.



그리스는 이달 네 차례(5일·12일·16일·19일)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에 약16억유로(약 1조9천500억원)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지만, 당장 첫 번째 분납금 마련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만큼 한국 등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본 유출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2년 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언급했을 당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나타났는데, 그때와 유사한 흐름이 재연출될조짐"이라며 "금리 상승 시 한국 등 세계 증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식)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져올 수 있는 이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A주가 지수에 편입되면 한국 비중은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시장 예상대로 A주 시가총액의 5%가 지수에 우선 편입될 시한국 비중은 0.2∼0.4%포인트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부적으로는 수출액이 5개월째 감소해 원화 강세 등의 불리한 환율 여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장 시작 전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423억9천2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수출·수입액은 지난 1월부터5개월 연속 동반 감소세를 나타냈다.



15일부터 시행되는 가격제한폭 확대도 중·소형주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우려가 나온다.



이경수 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A주 MSCI 신흥시장 편입 여부, 국내가격제한폭 확대 등을 이달 주요 이슈로 꼽으며 "6월 증시가 불편한 환경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로는 2,000∼2,170을 제시하며 "현 지수 대비상단보다 하단의 범위를 더 넓혔다"고 설명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6월 증시는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그리스 부채협상 관련 잡음 발생과 그리스 디폴트 현실화 가능성, 주가 상하한폭 확대 시행 등으로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다른 말로 위험(리스크)이 커질 수 있다는의미"라며 현금비중을 높이고 저가 매수 기회를 탐색하라고 조언했다.



실제 이날 투자자들이 방향을 살피며 보수적인 자세를 취한 탓에 코스피는 하락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43포인트(0.59%) 내린 2,102.37로 간신히 2,100선은지켜냈지만, 장중 한때 2,080선까지 밀리며 시장의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다.



시장 내부에선 그러나 단기 변동성에도 코스피의 우상향 기조가 유효하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를 중심으로 해외 변수 불확실성이두드러지고 있지만, 세계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미칠 선진국 국채금리와 달러화가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 때문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 순매수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증시 수급구조에도 큰 변화가 없을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2분기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다며 코스피의 우상향 관점을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소연 전략팀장은 "금리 인상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지만, 통화정책 정상화는 신중하고도 느릴 것"이라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 완화 속에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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