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6월 첫 출발 '흐림'…대내외 변동성 부각

입력 2015-06-01 11:26
수출 5개월째 감소에 그리스 우려·금리인상 부담



코스피가 6월 첫날부터 약 1%의 큰 낙폭을 보이면서 변동성 장세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달 대내외 대형 이슈가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위험(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1일 코스피는 오전 10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19.46포인트(0.92%) 떨어진 2,095.



34를 나타내며 2,100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 초반 28.80포인트(1.36%) 빠진2,086.00까지 수직 낙하하며 시장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대내외 악재가 증시를 짓누르는 양상이다. 내부적으로는 수출액이 5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원화 강세 등 불리한 환율 여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장 시작 전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423억9천2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문제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 대외 불안 요인도 지속되며 투자심리를위축시키고 있다.



그리스는 이달 네 차례(5일·12일·16일·19일)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에 약16억유로(한화 약 1조9천500억원)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지만, 당장 첫 번째 분납금마련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한국 등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본 유출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2년 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언급했을 당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나타났는데, 그때와 유사한 흐름이 재연출될조짐"이라며 "금리 상승 시 한국 등 세계 증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9일로 예정된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식)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 등도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이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A주가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한국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시장 예상대로 A주 시가총액의 5%가 지수에 우선 편입될 시 한국 비중은 0.2~0.4%포인트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 중국 A주 MSCI 신흥시장 편입 여부, 국내 가격제한폭 확대 등을 이달 주요 이슈로 꼽으며 "6월 증시가 불편한 환경에 놓여있다"고평가했다.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로는 2,000~2,170을 제시하며 "현 지수 대비 상단보다 하단의 범위를 더 넓혔다"고 설명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6월 증시는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그리스 부채협상 관련 잡음 발생과 그리스 디폴트 현실화 가능성, 주가 상하한폭 확대 시행 등으로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다른 말로 위험(리스크)이 커질 수 있다는의미"라며 현금비중을 높이고 저가 매수 기회를 탐색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이달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코스피의 우상향 기조는 유효하다는 시각이 맞선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를 중심으로 해외 변수 불확실성이부각되고 있지만, 세계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미칠 선진국 국채금리와 달러화가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 때문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 순매수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증시 수급구조에도 큰 변화가 없을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2분기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다며 코스피의 우상향 관점을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소연 전략팀장은 "금리 인상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지만, 통화정책 정상화는 신중하고도 느릴 것"이라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 완화 속에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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