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해외주식 직구 초읽기…최대 23조원 국내 유입"

입력 2015-05-28 15:10
QDII2 연내 시행 가능성 높아…"대형주·중국 소비 관련주 주목해야"



이르면 올해 안에 '왕서방'의 해외 주식 '직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23조원 가량의 차이나머니가 국내 증시로 유입될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내에 일정 자격을 갖춘 개인투자자에게 해외 증시 투자를 허용하는 '적격개인투자자제도'(QDII2)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이라는 중장기적 계획 하에 2011년부터 QDII2 시행을 논의해 왔지만 인민은행이 중국 자본의 해외 유출 현상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그동안 제도 시행을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QDII2가 중국이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 편입 및 자본항목 개방 촉진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시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자연스럽게 해외 주식으로 중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향후 2∼3년 내 중국의 해외 투자 규모를 400억 달러로 추산하면 그중 한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규모는 1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QDII2가 전국적으로 시행돼 해외 투자 규모가 6천억 달러까지 확대하면 한국 증시로 23조6천억원이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이미 제조업을 넘어 부동산, 금융 등 각 분야로 확대되는 차이나머니의'바이코리아' 열풍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QDII2 시행 초기에는 주로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QDII펀드 118개 중 한국을 편입한 펀드는 9개로 약 2천7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개인투자자들은 자국 편향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내 시장 점유율 혹은 인지도가 높은 기업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오리온[00180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실제로 QDII펀드에서 최근 신규 편입한 종목은 엔씨소프트[036570], LG생활건강[051900], 코스맥스[192820], 게임빌[063080], 이마트[139480], 다음카카오[035720]등으로 중국으로의 매출이 발생하는 소비재 가운데 화장품·게임 등에 집중돼 있다.



정 연구원은 "중국 본토증시의 조정 국면이 곧 왕서방의 해외주식 직구 열풍이거세지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인의 '바이코리아' 열풍이 강력해질 때 대중국매출이 발생하는 소비재 중 화장품, 미디어콘텐츠, 중국 기업과의 인수·합병(M&A)등과 관련된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