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지주회사 입지 강화됐다"…최고 28만원 제시
제일모직[028260]이 삼성물산[000830]을 합병한다는 소식에 증권사들은 27일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제일모직을 지목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증권가는 합병 법인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설 것이라는 점, 기업가치가 상승할수록 그룹의 지주사 전환 등과 같은 지배구조 개편에 유리할 것이라는 점 등을들어 제일모직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향이 정당하다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은 제일모직에 대한 목표주가를 17만4천원에서 28만3천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NH투자증권도 종전 18만원에서 23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한국투자증권(20만원→25만5천원)과 하나대투증권(18만2천원→24만원), 현대증권[003450](22만원→25만원), 신한금융투자(18만5천원→21만5천원) 등도 목표주가를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가 지분이 높은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등 그룹의 핵심 지분을 많이 가진 삼성물산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합병법인의지주회사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지배구조 관점에서 필수적"이라며 "제일모직이 추가 비용 없이 삼성전자 지분 등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을 확보하는것이 가능해졌고, 그룹 내 순환출자 단계가 단순해졌다"고 평가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제일모직의 지배역할을 승계함과 동시에 삼성물산이 갖고 있던 삼성 계열사의 지분까지 소유하게 돼 삼성그룹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분석했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도기적 상황에 위치한 삼성그룹과 제일모직의지분구성을 감안했을 때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가 제일모직임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지배를 위한 그룹의 지주사전환 등 향후 개편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안은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삼성전자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삼성전자홀딩스를 합병법인(제일모직+삼성물산)과 합쳐 삼성지주사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룹 내 삼성전자 지분율을 효과적으로 올릴 수있는 방안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유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스토리는 현재진행형이며, 합병법인의 주가가 오를수록 삼성전자홀딩스와의 최종 합병시 오너 일가의 지분확대에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지분이동이 발생할 때마다 그룹 지주회사 역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배구조 이슈와는 별개로 합병 법인의 사업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신성장 동력을 품에 안게 됐다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꼽혔다.
다만, 삼성물산에 대해서는 합병비율이 다소 불리하게 산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병비율은 약 1대 0.35로, 삼성물산 보통주 1주당 제일모직 주식 약 0.35주를교부하는 방식이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너무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됐다는 평가가 많다"며 "그러나 합병비율이 확정된 만큼 삼성물산주가는 이제 합병회사 가치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