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년 만에 나타난 어닝서프라이즈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단순한 유동성의 힘이나 저평가에 따른 투자 매력 이외에는 한국증시의 상승동력이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시장의 질적인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지난 몇 년 간 익숙해진 약세론에 물든 결과다.
주가의 본질을 결정하는 기업 이익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5년 1분기와 2분기 실적은 지난해 연말에 예상한 실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상반기에만 48조원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이 82조원이었다는점에서 이미 상당수준의 실적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전체 26개 업종 중 절반 이상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 시작된 실적시즌이 어닝쇼크가 아닌 어닝서프라이즈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자 질적, 양적으로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α 즉, 코스피의 추가 랠리를 위해서는 조건이 하나 더 필요하다. 현재의 기업 이익 개선세가 상반기만 놓고 본다면 긍정적이지만,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인지는 장담하기 쉽지 않다. 최근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기업 이익이 늘었지만, 매출은 전혀 늘지 않고 있다는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배당정책에 주목해야 한다. 배당을 이해하려면한국 주식시장이 해외투자자로부터 외면받거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이유가 이익에 대한 불신과 지나치게 낮은 배당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사실은 배당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2015년부터 3년간 적용되는 기업소득환류세제와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정부출자기관에 대한 정부배당정책 방향의 교집합을 분석해 보면, 향후 1∼2년 안에 배당성향은 30%, 배당수익률은 2.1%까지 상승할 수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1.75%로 낮아진 상태에서 배당수익률이 2%까지 올라서면 배당이 금리를 역전하는 역수익률 혁명이 가능하며, 이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및배당관련 자금의 유입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1998년 일본, 그리고 1960년과 2008년 미국 등에서 배당수익률이 장기금리를 웃도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배당을 중심으로 한 주식관련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배당이 금리를 웃도는 역수익률 혁명이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며, 기업이익에 이어 주가의 레벨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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