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선택의 문제 아냐…금투업계 생사 걸렸다"

입력 2015-04-22 11:51
황영기 금투협회장, '자본시장 IT컨퍼런스'서 혁신 강조



황영기 금투협회장은 최근 산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핀테크(fintech·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 혁명을 금융투자업계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코스콤 주최의 '자본시장 IT컨퍼런스 2015'에서 핀테크가 우리 자본시장에 새로운 '게임 체인저'(상황의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요인 또는 사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키아, 모토로라처럼 새로운 변화 시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쇠퇴의 길로 빠져든 사례가 무수히 많다"며 "핀테크는 금융회사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사가 걸린 문제임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국내 핀테크 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3~4년 뒤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적인 핀테크 서비스인 '간편결제'의 경우 뒤늦게 폐지된 공인인증서의무사용 규제로 인해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졌으며, 성장성이 높은 '자산관리서비스'도 개인정보 보호법 등으로 전혀 시도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회사와 IT기업간 견고한 칸막이, 은행이 주도적으로 이끈 핀테크 산업경쟁구조, 결제서비스 등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에만 치우친 경쟁, 지나친 규제 등을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한 선결 과제로 꼽았다.



그는 금융투자업계가 가장 빠르게 핀테크 혁명을 활용할 수 있는 주체임을 강조했다.



황 협회장은 "금융투자회사는 타업권에 비해 다양하고 혁신적인 금융상품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핀테크와 접목할 경우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투업계가 2000년대 온라인 증권회사를 탄생시킨 점, 지난 2013년 '펀드슈퍼마켓'을 시작한 점 등도 핀테크 산업과 관련한 경쟁력으로 언급됐다.



그는 "업계와 정부가 노력해 선순환적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금융회사와IT기업이 긴밀하게 교류할 수 있는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금융업 종사자, 학계, IT업체 등에서 45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 정무위의 새누리당 간사인 김용태 의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축사를 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