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034730]와 SK[003600]의 합병 결정에 대해 증권가는 21일 "주주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SK그룹이 양사의 합병으로 옥상옥 구조를 해결해 안정적인 지주회사 형태를 구축했다는 이유에서다.
당분간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계속되며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양사는 지난 20일 합병 결정을 발표하며 기존에 각각 보유하던 자사주(SK C&C 12%, SK 23.8%)는 소각하기로 했다. SK C&C가 보유한 SK 지분 31.8%는 새로운 자사주가 된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SK C&C와 SK의 기존 자사주가 모두 소각돼 합병법인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법인 밸류에이션은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 24.2%로 합병 전 고평가 부담을 해소했고, 오늘(21일) 매수분까지 매수청구권행사가 가능해 주가 하락 위험에 대한 안전판 확보도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병 결정으로 최태원 회장 일가의 지분은 합병 전 43.4%(SK C&C)에서 30.
9%(합병 법인)으로 줄어들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양 연구원은 "주요 지주회사 대비 대주주 일가 지분율은 낮은 편이지만 의결권 기준으로 발행주식수의 3분의 1(주주총회 특별결의 의사정족수) 초과 지배력을확보한데다 우호지분을 감안하면 지배력은 공고하다"고 분석했다.
양종인·최재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에도 대주주 지분율이 일감 몰아주기 대상이 되는 지분율 30%를 상회한다"며 "SK C&C의 사업 부문을 합병 SK 지주회사로부터 분리해 일감 몰아주기 이슈로부터 벗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SK텔레콤[017670]의 SK브로드밴드[033630] 100% 자회사 편입에 이어 또다시 지배구조 변화가 나타난 만큼 당분간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계속될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는 그룹 구조를 보다 명료하게 해 경영 효율성 제고와 함께 배당의 흐름 역시 원활해지는 방향으로 판단되므로 소액주주의 이익에도부합한다"고 밝혔다.
강선아 연구원은 "실적 강화를 위해 SK하이닉스[000660]를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된다"며 "SK텔레콤이 사업 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한 뒤 합병법인과 투자부문이 다시 합병하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전망했다.
합병 법인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제기된다.
양승우 연구원은 "향후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예상되고 SK C&C가 보유한 IT서비스를 비롯한 사업 부문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긍정적"이라며"다만 기존 SK C&C가 보였던 영업 부문의 성장 속도와 주가와의 상관관계는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영규·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최대주주뿐만 아니라 양사주주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이라며 "사업 시너지와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모두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단기 차익 실현 부담으로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23만940원)까지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양종인·최재훈 연구원은 "합병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현 주가와 주식매수 청구 가격 차이를 이용한 매매가 유효할 것"이라며 "합병 후에는 합병 후 지주회사의밸류에이션이 중요한데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SK C&C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30만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했다.
SK C&C의 합병기일은 오는 8월 1일이며, 신주상장일은 8월 17일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 C&C는 오전 9시 22분 현재 전날보다 9천500원(4.10%)오른 24만1천원에 거래 중이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