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1990년대말 벤처붐 때와 다른 점은

입력 2015-04-17 17:20
코스닥 지수가 17일 7년 3개월여 만의 최고치로오르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의 최대 번성기인 1990년대말과 비교하면 최근 상승세는 피라미급이다.



◇ 각종 신기록 낸 코스닥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59포인트(1.23%) 오른 706.90으로 장을 마쳤다.



2008년 1월10일의 713.36 이후 최고치다.



시가총액은 189조8천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32.7%가 늘어 사상 최대다.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1천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의 경우 1조9천억원대였다.



아직도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 위주의 시장이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비중도늘고 있다.



실제 올해 거래대금 중 개인의 비중은 88.3%로 2001년의 95.4%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 기간 외국인(1.3%→5.2%)과 기관(2.4%→5.4%)의 비중은 배 이상으로 늘었다.



물론 올해도 기관과 외국인을 합친 비중이 10.6%에 그칠 만큼 아직 개미들의비중은 압도적으로 크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 영업을 중시하는 증권사들은 코스닥 시장에 대해 일부 종목을 빼고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과거 강세장과 어떻게 다른가 코스닥의 과거 급등기로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인 1990년대말 전후(1998년 11월∼2000년 3월)와 노무현 대통령 때인 2000년대 중반(2005년 1월∼2006년 1월)이 꼽힌다.



현 정부가 창조경제 육성을 들고 나왔듯이 당시에도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이나활성화 정책이 코스닥의 붐을 자극했다.



그러나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는 초라할 정도다.



무엇보다 벤처붐이 일던 1990년대 말 급등기에는 지수가 619.10에서 2,834.4까지 357.8%나 급등했다.



이에 비하면 최근 상승기(2014년 12월∼)의 코스닥 지수는 499.99에서 706.90으로 41.4% 오른 수준이다.



◇ "투자자 신뢰 회복"…회의론도 무시 못해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코스닥 700선 돌파와 관련, "우량기업 상장유치 등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신뢰회복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불건전·불공정 행위가 줄고 우량 업체들이 늘어난 데 대한 평가다.



실제 불성실 공시건수는 지난해 48건으로 4년 전인 2010년의 70건보다 크게 줄었고 상장 폐지 기업수도 같은 기간 74개사에서 15개사로 감소했다.



코스닥 업체들도 과거 IT 업종 위주에서 바이오·헬스케어 등으로 다양화되는추세다. 시가총액 1위업체도 1999년 한통프리텔에서 2005년 NHN을 거쳐 현재는 셀트리온이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업체의 매출은 2005년 61조원에서 지난해 109조원으로, 순이익은 1조원에서 3조원으로 각각 늘었다.



하지만 개미 위주의 거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도 대두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의 순매수만으로는 코스피처럼 순환매가 일어나며 업종 전반에 걸쳐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