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국가다.
부족한 자원과 빈약한 내수 탓에 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든 힘을 대외 무역에 쏟아왔다. 그런데 지난해 7월부터 한국 경제에 우호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바로 저유가와 저금리, 원화 약세 등 이른바 '신 3저' 현상이다 신 3저 중 저유가는 주식시장에서 강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저성장과 고실업이 고착화한 상황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비용 감소가 가계의 가처분소득증가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그동안 닫힌 지갑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평균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처럼 저유가 전망이 가능한 첫째 이유는 10년 넘게 지속된 이란과 서방국가의핵협상 타결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작은 상황에서 이란산 원유의 추가 공급이슈는 분명한 유가 하락 요인이다.
둘째, 미국의 원유 수출 가능성이다. 작년에 초경질유인 컨덴세이트(condensate) 수출을 허용해 점진적으로 원유 수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자동차의 연비 개선이다. 지속적인 연비 개선은 연료 소비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수급 측면에서 유가를 아래로 이끄는 재료다.
따라서 앞으로 낮은 유가를 호재로 반영하는 업종이 다른 업종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민감도 분석에선 항공과 호텔·레저 등 여행 관련주가 유가 하락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으나, 관련주들이 이미 큰 폭으로 올라 비중 조절에 대한 고민이 발생할 수는 있다.
다만, 앞으로도 저유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므로 유가 상승으로 관련주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추가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
또 연료비 절감 효과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가로 화장품과 의류 등의 소비 관련주도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실질 소득이 증가하면 상대적으로 싼 품목의 소비를 우선 늘리기 때문이다.
만약, 소득이 더 늘고 경기도 개선된다면 자동차와 주택 등의 고비용 제품 소비도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그 단계까지 도달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소비 관련주는의류와 화장품 등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추가로 위험을 감수하고 알파를 창출하려면 소재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작성자: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전략팀장 sypark@truefriend.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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