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4월의 계절성

입력 2015-03-29 08:00
2010년 이후 국내 증시를 보면 1~2월에는 코스닥시장 강세, 3월에는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금년에도 분위기는 비슷한 것 같다. 4월은 경험적으로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월보다는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특징이있다. 왜 그럴까.



2012년 4월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했다.



2010년과 2011년 4월의 경우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3년과 2014년은 오히려 코스닥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당시 큰 차이점은 양 시장의 기업 이익추정치 변화가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상향 조정된 반면 코스닥 기업은 하향 조정됐다. 2013년과 2014년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 다만 코스닥 기업의 이익추정치 하향 정도가 적었다.



4월 증시의 계절성은 실적 때문에 발생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최근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저점 형성 이후 다소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와 원·달러 환율상승의 효과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먼저 하향 조정이 마무리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필자도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적은 개별 기업의 문제다. 개별 기업별로는 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를 반영하는데 시차가 다를 수 있다. 또한 개선의 정도도 기업별로 천차만별일 것이다.



결국 '실적 눈치 싸움'이 심해질 것이고, 경계심리도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투자심리는 증시 변동성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4월 증시가 한 템포 쉬어갈개연성이 높다.



그래도 투자자 입장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괜찮은 업종을 선별해 둘 필요가 있다. 연초 대비 1분기 영업이익 추청치가 상향된 업종 중 주가수익률이 상대적으로좋지 못했던 업종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업종이 4월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으로 운송(항공과 해운)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IT 하드웨어(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장비)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괜찮아 보이는 업종이다. 마지막으로는 은행이다. 아직 이익추정치의 개선 여부는 뚜렷하지 않지만, 금리 인하가 마무리는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는 4월에는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기업 실적 발표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시점이다. 참고로 한국은 4월 7일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이고, 미국은 4월 8일 알코아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실적시즌의 진입을 알릴 것이다.



(작성자: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시황/전략 팀장. duke7594@hanafn.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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